美 부동산社 국내 첫 상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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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정부의 해외부동산투자 자유화방침 발표후 미국의 대형 부동산종합개발 업체가 우리나라에 첫 상륙,국내 수요자를 대상으로 직접美현지 단독주택 분양에 나섰다.통신.호텔사업및 부동산 종합개발업체인 美 ITT(International Te lephone&Telegraph)社는 플로리다州 팜 코스트(Palm Coast)구역내에 건설중인 단독주택을 해외투자가 허용되는 시점에 맞춰 분양하기 위해 최근 서울강남구신사동에 ITT코리아(지사장姜熙.(543)1442)를 설립했 다.최근들어 해외부동산 투자자유화 움직임에 따라 미국.호주.동남아등지의 부동산을 알선하는외국 중개업체가 국내시장에 들어와 시장조사를 벌이는 사례는 있었으나 부동산 개발업체가 직접 상륙해 세일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재정경제원은 올해초부터 개인 당 30만달러까지 해외부동산 매입을 허용토록 할 예정이었으나 부동산실명제 실시등 여건 변화로 인해 시행시기가 다소 미뤄지고 있지만 늦어도 올 연말안에는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팜 코스트 단독주택 단지는 전체 건립예정 2만5천가구 가운데현재 8천여가구가 입주해있는 상태다.
ITT코리아에 따르면 대지 3백평안팎에 건평 50~60평규모의 단독주택이 한국인을 위한 주요 분양대상이며 분양가는 12만~15만달러 수준(약 9천6백만원~1억2천만원선)이다.
회사측은 분양가와 관련,계약금 25%만 내면 나머지를 20년분할 상환토록 하는 외에 계약후 6개월까지는 언제든지 해약이 가능토록 했으며 위치도 변경할 수 있도록 하고있다.수요자는 일단 부지를 결정한뒤 회사가 제시하는 40종류의 주택견본중 취향에 맞는 것을 선택하면 일괄시공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주택을 분양받은뒤 들어가 살지않고 임대를 원할 경우 회사측이임차인모집및 관리까지 책임지며 이 경우 월임대료(6백~8백달러)에 관리비(월 3백달러수준)를 제외하 고 최소 월 3백달러의임대수익이 나온다고 설명하고 있다.
팜 코스트 일대는 대서양해안을 끼고 있어 자연경관이 뛰어나고인근에는 관광지로 이름난 올랜도와 유니버설 스튜디오.케네디 우주센터등이 위치해 있다.
팜 코스트 단지는 18홀짜리 골프장 5곳을 끼고있고 집앞까지운하가 연결된 곳이 많아 보트를 타고 곧장 바다로 나갈 수 있는등 레저.스포츠를 위주로 개발한 것이 특징.
한편 해외부동산을 전문으로 다루는 리얼티뱅크의 김성택(金成澤.37)사장은『현재 미국의 부동산경기도 침체의 늪에 빠져있어 투자수익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특히 해당지역이 보조주택(세컨드하우스)단지로 발전할 것인지 아니면 특화단지(실 버주택등)로발전할 것인지 확실치 않으므로 좀더 두고보며 현지 부동산 전문가들로부터 조언을 얻는게 좋다』고 말했다.또 계백산업개발의 조태월(趙泰月.35)씨는 『미국부동산은 오히려 임대산업이 유리하기 때문에 팜 코스트 단지의 경우도 매매를 통한 투자수익 보다는 매입한 뒤 임대를 주는 방법이 안전하다』고 제시했다.
黃盛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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