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베트남 과거 不問-빈 副주석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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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하노이=崔源起특파원]구엔 티 빈 베트남 국가副주석은 21일『한국과 베트남 관계가 과거에 매달리지 말고 좋은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과거사 불문 입장을 밝혔다.
빈 副주석은 이날 하노이 시내 부주석궁에서 한국 東아시아연구회(회장 申正鉉 경희대교수)방문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우리는 한국의 기적같은 경제성장과 경제경험에 관심이 많다』고 말해 韓-베트남간 관계개선과 경제교류 확대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베트남 고위관리가 양국간 과거사 문제에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빈 副주석은 한국방문단과의 면담에 앞서 동행한 中央日報 기자와 간략한 인터뷰를 갖고 한국의 베트남 참전문제와 관련,『당시상황은 한국의 자의적인 결정보다 미국에 의해 조성된 것』이라며『우리는 지금까지 한국이 우리의 적(敵)이었다 고 생각한 적이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의 경험을 배워 그것을 토대로 우리 인민이풍족하고 안락하게 살수 있게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64년9월부터 월남이 패망하던 75년4월까지 여섯차례에 걸쳐 총 31만명의 병력을 월남에 파병한 바 있다.
빈 副주석은 71세로 지난 68년 월남전 종식을 위한 파리평화회담 당시 월맹측 수석대표로 헨리 키신저 당시 美국무장관과 대좌했다.베트남 통일후 외무장관과 교육부장관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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