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로 미끄럼 방지-벤츠社,차세대 전자안전장치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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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ABS의 시대는 가고 ESP의 시대가 열린다」.
지난 84년 세계 최초로 ABS(Anti-lock BrakeSystem)라는 자동차 미끄럼 방지기술을 개발한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사가 이보다 성능이 좋은 ESP(Electronic Stability Program)라는 차세대 미 끄럼 방지기술을 개발,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사가 독일의 세계적 부품메이커 보쉬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ESP는 지금까지 개발된 미끄럼 방지기술중 가장 앞선 것으로 자동차 안전기술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말로 「전자안전장치」에 해당하는 이 ESP는 한마디로 컴퓨터를 이용한 미끄럼 방지장치로,원리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운행중인 자동차가 빙판길등에서 회전을 하게 되면 원심력으로 인해 바깥쪽으로 밀리면서 궤도를 이탈,돌게 된다.이때 ESP를 장착한 자동차는 내부에 부착된 원통형의 실린더처럼 생긴장치가 자동차의 회전력을 감지,곧바로 자동차에 부착된 컴퓨터로전달한다.이 컴퓨터는 현재 엔진의 작동상태,기어의 상태(단수),바퀴의 회전속도,브레이크의 압력,옆으로 미끄러지는 정도와 각도등을 순간적으로 계산해 자동차가 위기상태에 놓였다고 판단하게된다.이때 ESP는 엔진의 토크 를 즉시 감소시켜 미끄럼을 방지한다.이도 모자랄 경우에는 한쪽,혹은 양쪽 바퀴가 미끄러지려는 방향과 정반대 방향으로 같은 힘이 가해지도록 ESP가 브레이크를 잡도록 돼있다.이렇게 되면 자동차는 주행궤도를 이탈하지않고 정지하게 된다 는 것이다.
「기적의 자동차 전자공학」으로 불리는 이 ESP는 오는 3월부터 벤츠 가운데 최고급인 S600에 기본사양으로 장착될 예정이다.가격은 3천8백마르크(약 2백만원).
베를린=劉載植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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