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만들기>보험설계사 金柄叔씨의 경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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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보험설계사인 김병숙(金柄叔.26.여)씨는 스스로를 「체크세대」라고 부른다.
체크(Check)세대는『일에도 열심이고 즐기는데도 최선을 다하는,즉 매사에 맺고 끊는 것이 정확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요즘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은 X세대와 구별된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지난 92년 대학을 졸업한 金씨는 곧바로 삼성생명의 대졸출신보험설계사 공채1기로 입사한 후 3년이 채 되지않아 연 4천만원을 받는 고소득 직업인으로 성장했다.
그녀는 그러나 시간이 나면 틈틈이 음반매장을 돌아다니며 콤팩트디스크(CD)를 사모으고,친구들과 여행도 떠나는등 자신의 생활을 즐길 줄 아는 신세대 전문여성이다.
아직 미혼인 金씨는 최근 「백마를 탄 기사」가 나타나면 내년10월께 결혼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요즈음 들어 그녀는 財테크에 관심을 갖게 됐고,재산불리기 전문 컨설턴트인 양맹수(梁孟洙.주택은행 차장)씨의 도움을받아「1억원 만들기 작전」에 들어갔다.
결론부터 말하면 金씨의 경우는 결혼자금을 본인과 부모중 누가부담하느냐에 따라 1억 돌파기한이 3년 후(부모 부담)와 5년후(본인 부담)로 갈라진다.
그녀가 결혼하면 내집마련이 최대 현안으로 일반적으로는 신랑이주택문제를 해결하지만 金씨가 일부 보탤 가능성도 있어 그녀의 결혼비용을 2천만원으로 넉넉하게 잡았다.
◇현황=월평균 3백만원 수입에 3개월에 한번씩 1백20만원을보너스로 받는다.年수입은 4천만원선.물론 결혼후에도 일은 계속할 생각이다.
이중 매월 노후복지연금보험.암보험등 보험상품에 1백32만원,투신사의 채권형 저축상품에 50만원씩 총 1백82만원을 저축하고 있다.
그동안 저축한 돈은 대략 3천3백만원선.보험상품은 오는 97년말이면 만기가 된다.빚이나 부동산은 없다.
◇전문가 설계=金씨의 財테크는 보험설계사라는 「특수한 사정」을 고려하더라도 너무 보험상품에 편중되어 있는 것이 문제다.
보험상품은 중도해약하면 손실이 커 가능하면 만기나 최소한 세제상 불이익을 받지않는 기간(가입후 3년)까지는 현재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자.
부동산실명제등으로 부동산경기가 계속 바닥세일 것을 감안하면 당장 부동산투자에 나설 필요는 없지만 주택마련을 위해 주택청약예금은 들어두자.
이를 위해 金씨는 먼저 독립세대주가 되어야한다.그러면 결혼후에도 남편에게 청약권을 줄 수 있다.
▲결혼자금을 본인이 부담할 경우=결혼자금 2천만원을 위해 대출받는 것보다는 보험상품을 해약하는 편이 유리하다.
96년이면 보험에 가입한지 3년이 넘기 때문에 해약에 따른 손실도 크지 않다.
해약할 때 받는 원리금에서 2천만원을 뺀 4천8백24만원을 양도성예금증서(CD)나 채권등에 투자하면 이자소득을 연15%정도로 끌어올릴 수 있다.
씀씀이를 줄여 매월 15만원씩 붓는 주택부금에 가입하고,계속공사채형 수익증권에 50만원씩 넣으면 5년후에는 1억1천7백42만원을 손에 쥔다는 계산이 나온다.
▲결혼자금을 부모가 부담하는 경우=1억원을 만드는 시간이 3년으로 단축된다.
97년 11월 만기가 된 적금형 보험상품의 원리금 8천7백81만원을 받게 되고,여기에 보험금을 단기 금융상품에서 굴려 얻는 이자와 주택부금(월 15만원씩 불입)원리금등을 합치면 1억2천15만원이 된다.
◇財테크 포인트=목돈은 있지만 주택마련에 신경쓸 필요가 없는경우라면 안전성과 수익성을 감안해 자금을 금융자산 50%,주식형 수익증권 25%,채권 투자 25%씩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인들에게는 아직도 낯설지만 표지어음이나 어음관리계좌(CMA)등과 같이 단기간에 연 15%대의 높은 이자를 얻을수 있는 제2금융권 상품에도 관심을 갖자.
채권을 사면 반드시 만기 1~2일 전에 투자신탁사등 금융기관에 팔아야 한다.
개인이 만기채권을 돈으로 바꾸면 세금이 많이 붙는다.소득세를감안하면 표면금리가 낮은 채권이 유리할 수도 있다.
생활이 바쁜 金씨는 직접 주식투자를 하기 보다 주식형수익증권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吳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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