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 지키는 ‘바다의 탑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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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해군 최고의 함포 사격 실력을 바탕으로 적이 북방한계선(NLL)을 도발하면 즉각 응징하겠습니다.”

 ‘포술 최우수 전투함’으로 뽑힌 해군 2함대 소속 부천함의 함장인 전창빈(39·해사 47기·사진) 소령은 21일 다부지게 소감을 밝혔다. 1300t급 주력 초계함인 부천함은 지난해 10월 동해상에서 실시된 최종 평가 사격에서 우승해 이날 부산 작전사령부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포술 최우수 전투함은 ‘바다의 탑건’으로 불리며, 군함으로선 최고의 영예다.

 부천함은 2함대에 소속된 20여 척이 벌인 예선에서 1위를 한 뒤, 본선에서 1함대와 3함대를 대표해 나온 함정들과 겨뤄 최우수 전투함으로 선정됐다. 포술 최우수 전투함으로 선정되려면 대함사격(50점), 대공사격(40점), 정비 및 불발탄 등에 대한 위원회 평가(10점)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야 한다. 부천함의 점수는 100점 만점에 92점이었다.

 전 소령은 “부천함은 북한과 접전이 일어날 수 있는 서해를 지키고 있어 실전 같은 사격연습을 자주 한다”며 “NLL 사수를 위해 평소에 갈고 닦았던 실력이 사격 대회에서 발휘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전 같은 훈련을 해온 게 우승 비결이라는 얘기다.

 그는 또 “사격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구경 76㎜ 자동 함포를 3발 이하로 끊어 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한번 방아쇠를 당기면 저절로 4발 이상 발사되는 것을 2∼3발로 나눠 쏜 뒤 다시 보정해 사격하는 방식으로 정확도를 높였다고 한다. 정비가 완벽해 불발탄이 단 한 발도 없었던 점도 우승 요인이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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