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자선경매 … 백남준·류경채 작품 선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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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갤러리 현대 도형태 대표가 K옥션 ‘사랑나눔 경매’에 내놓은 백남준의 설치작품 ‘꼭두각시’. 크기 98×27×100cm로 추정가는 7000만∼8000만원이다.

 올해 미술경매 시장은 자선경매로 산뜻하게 시작한다. 양대 미술품 경매사 중 하나인 K옥션이 23일 서울 청담동 사옥서 여는 ‘사랑나눔 경매’다. 이어지는 경매는 31일 서울옥션의 ‘퍼스트 옥션’이다. 인기 작가들의 소품 위주로 130여점을 내놓아 손님을 끈다. 다음달에는 21일 신생 오픈옥션의 첫 경매가, 23일 D옥션의 해외 작품 위주 경매가 계속된다.

 K옥션 경매에는 정문술 전 미래산업 대표가 류경채의 ‘축전91-5’(추정가 3500만∼4500만원), 도형태 갤러리 현대 대표가 백남준의 설치작품 ‘꼭두각시’(7000만∼8000만원), 탤런트 김민자와 강부자 씨가 각각 이왈종의 ‘서귀포’ 시리즈(500만∼600만원)를 내놓는다. 자선경매인 이번 경매에서는 작품을 출품한 위탁자가 낙찰가액의 절반이나 당초 구입가액 수준만 받고, 경매사측도 위탁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작품을 기부한 위탁자 전원의 이름을 밝혔고 진위 보증도 이들에게 맡겼다. 이런 방식으로 명사들의 소장품 100점을 경매해 조성한 기부금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전달한다.

 서울옥션 경매에는 박수근의 ‘여인들’(추정가 4억5000만∼5억원)을 필두로 오치균의 ‘한강고수부지’(2억∼2억5000만원), 앤디 워홀의 ‘꽃’(3억2000만∼3억5000만원), 리히텐슈타인의 판화 ‘우는 여인’(4000만∼5000만원) 등 130여점이 나온다. 수십억원대 초고가 작품은 없다.

 지난해 첫 경매 역시 작은 규모로 시작했지만 재작년의 시장 열기를 그대로 이어받아 열띤 경쟁을 보였다. 3월 K옥션서 박수근의 ‘시장의 사람들’이 25억원에, 5월 서울옥션서 같은 작가의 ‘빨래터’가 45억2000만원에 낙찰돼 숨가쁘게 최고가 기록을 이어갔다. 연말들어 진정세를 보인 시장이 첫 경매에서 어떻게 움직일지가 관심사다. 서울옥션 심미성 이사는 “3월 메이저 경매를 앞둔 두 경매사에서 여는 올해 첫 경매의 분위기와 낙찰률 등으로 시장 상황을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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