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소비가 꿈틀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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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주요 백화점의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가 지난해 설 때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부터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한 백화점들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30~150% 늘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전국 24개 점포에서 17일까지 판매한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이 지난해 설 20일 전의 판매실적보다 150% 올랐다고 밝혔다. 매출 신장률이 높은 상품은 갈비(180%), 과일(112%), 한과(100%)로 조사됐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전국 11개 점포에서 지난해보다 65% 더 많이 팔았다. 과일(145%)의 신장 폭이 가장 컸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출이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백화점 업계는 법인 및 단체 고객의 선물 수요가 판매를 늘린 것으로 분석했다.

 상품권도 많이 팔렸다. 주요 백화점이 대량구매 고객을 위해 내놓은 1000만원짜리 상품권 세트도 판매에 속도가 붙었다. 롯데백화점은 준비한 2500세트 중 730개를, 신세계백화점은 700세트 중 120개를 팔았다.

 백화점들은 예약판매를 마감하고 본격적인 설 선물 판촉을 시작하는 21일 이후 매출 증가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명절 매출이 전반적인 소비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경기에 상관없이 명절 기간에만 매출이 증가했다가 이후 상승세가 꺾이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 연휴에는 평균 5일을 쉴 수 있어 여행업계도 호황을 맞았다. 동남아·괌·일본 등 주요 휴양지로 가는 여행상품과 항공권은 예약률이 80~90%에 이르고 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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