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치] 섹시한 소녀의 목소리 현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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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 중 개성적인 높은 목소리와 독특한 콧소리를 갖고 있어 한번 들으면 절대로 잊을 수 없는 특징적인 목소리의 주인공이 바로 연예인 현영이다. 그의 목소리는 일반 여성의 목소리보다 높은 고음과 함께 여리면서도 콧소리가 많이 나는 특징을 갖는다.

이러한 목소리는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의도적인 가성으로 오인받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그녀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한다. 어떤 여성은 그 매력을 흉내 내기 위해 닮고 싶다고도 한다.

그녀의 목소리는 특징은 애교 섞인 여린 목소리다. 특히 느린 듯한 콧소리는 남성들로 하여금 섹시한 느낌을 받게 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이런 목소리가 남성의 호감을 느끼게 해 이성을 유혹할 수 있는 목소리라고 한다. 여성의 경우엔 남성의 중저음의 낮고 부드러운 소리에 호감을 갖는 것처럼, 남성들은 여성의 높고 여린 목소리에 매혹을 느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사람을 유혹하는 대표적인 목소리로는 과거 호메로스의 “오딧세이아” 에 등장하는 싸이렌을 꼽을 수 있다. 싸이렌은 반인 반수로서 상반신은 빼어난 미인이나 하반신은 새의 모습을 갖고 있다. 이들은 아름다운 외모를 갖고 있었으며, 아름다운 목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모든 사람을 홀리는 환상의 목소리였다. 싸이렌이 내는 소리를 죽음의 소리이기도 했다. 그 소리에 빨려 배를 저어 가다보면 암초에 난파당해 모두 죽는 것이었다.

성적흥분과 함께 매혹적으로 느끼는 주파수 대역은 어떤 것일까.

흔히 높은 고음의 공명이 잘 일어나는 2500?3000Hz의 목소리가 사람의 뇌속에 존재하는 감성중추인 림빅시스템(limbic system)에 자극을 준다고 했다. 동물들의 성관계시 내는 소리가 이와 유사하며, 암컷 고양이가 교미 시에 내는 소리가 이 주파수대역의 소리와 매우 흡사하다. 그러므로 여성의 여리고 콧소리가 섞인 높은 목소리는 남성들로 하여금 감성중추의 자극을 유발하기 쉬운 목소리 특성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신화속의 싸이렌의 목소리도 이와 유사한 음역대의 고음이면서, 공명이 깊은 소리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일반적인 대화에서의 현영의 목소리 주파수는 대략 240?250Hz다. 여성으로서는 높은 음역대가 아닐 수 없다. 이처럼 높은 목소리를 갖는 경우 성대의 해부학적 특징은 매우 독특하다. 성대의 길이가 짧고 굵기가 가늘며, 얇은 특징을 갖는다. 남자들의 평균 성대 길이는 대략 18?24㎜ 이며, 여성의 경우는 13?17㎜정도이다.

사람들은 지문이 서로 다르듯이 성대의 모양이 다르며, 길이 또한 차이를 보인다. 현영의 목소리와 같이 높고 여린 목소리를 갖는 경우 흔히 성대의 길이가 10?13㎜정도로 예외적으로 매우 짧고 얇은 경우가 있다. 이는 사춘기에 후두가 충분히 성장하지 않아 길이가 짧은 것으로 유전적인 요인과도 관련 있다.

간혹 예외적인 유전적인 질환으로 목에 아담스 애플이라 하는 후두의 갑상연골이 사춘기 이후 성장하지 않아 성대가 작고 소아기의 성대를 갖는 음성질환도 있다. 이 경우 매우 특징적으로 유소아의 목소리를 내고, 부계유전과 관련되어 매우 독특한 목소리의 가족력을 갖게 된다. 만일 그녀의 목소리와 비슷한 가족들이 있다면 이는 성대의 발달이 비슷하게 짧은 특징을 갖고 있는 가족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현영의 목소리의 특성은 앞서 설명한 유혹적인 목소리로서 그녀의 직업과 잘 어울려 그녀만의 개성을 나타낸다. 만일 그녀가 신뢰감과 안정감을 주는 아나운서나 뉴스앵커의 직업을 선택하였다면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개성이 톡톡 넘치는 연예인으로 선택을 했기에 그 목소리가 성공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녀의 목소리와 어울리는 직업군으로는 남에게 깊은 관심을 유발하며, 남성들로 하여금 보호본능을 유발하게 하는 직종의 선택이 좋으리라 생각된다. 그러한 예로서는 쇼호스트, 광고카피라이터가 있을 수 있다. 그녀 자신은 모델출신의 몸매와 함께 그녀만의 독특한 매력의 목소리가 결합되어 귀여움과 애교 섞인 섹시함을 간직하여 현재의 인기스타가 된 것이라 생각된다.

현대 의학의 발달은 자신의 원하는 부분에 맞게 목소리도 맞춤형으로 바꿀 수 있다. 현영의 목소리가 너무 높고 여리고 애교 섞인 목소리이지만 만일 중저음의 좀더 낮은 목소리와 안정감 있는 목소리로 바꾸길 원한다면 간단히 주사를 이용한 경피적 성대성형술을 이용해 성대의 굵기를 바꿔주거나, 갑상연골성형술을 이용해 성대의 길이를 늘려줄 수 있다. 또한 굵은 목소리의 소유자가 현영과 같은 높은 목소리의 소리를 원할 때는 성대단축술을 통하여 목소리를 변화시킬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목소리를 개성적으로 잘 가꾸고 목소리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나, 다른 직업적 특성으로 목소리 성형을 원할 경우 불가능한 일은 아닌 것이다.

■ 도움말 : 이비인후과 전문의 김형태

조인스닷컴 이승철(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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