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내달 유럽순방-경제인 대거수행 월드컵유치 총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3월 유럽순방에는 한국에서 내로라 하는 기업인들이 대거 수행한다.경제인들의 수행규모는 1백20명선.중복되는 인원을 제외하면 65명 안팎으로 金대통령 취임후의 외국순방중 최대규모다.
인원수 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대기업총수로는 정세영(鄭世永)현대그룹회장과 김우중(金宇中)대우그룹회장,최종현(崔鍾賢)선경그룹회장과 김석원(金錫元)쌍용그룹회장,김선홍(金善弘)기아그룹회장 등이 동행한다.
전문경영인으로는 김만제(金滿堤)포철회장과 강진구(姜普求)삼성전자회장,구자홍(具滋洪)LG전자사장과 박수환(朴秀煥)LG상사사장,윤영석(尹永錫)대우중공업부회장과 배순훈(裵洵勳)대우전자사장등이 포함돼 있다.
2002년 월드컵유치를 위한 국제적 지지기반 조성이 이번 순방의 중요목표중 하나인데 구평회(具平會)무역협회장은 월드컵유치위원장 자격으로,정몽준(鄭夢準)의원은 축구협회장 자격으로 순방6개국을 모두 수행한다.崔전경련회장도 지원역할을 하게 되며 대기업총수들과 전문경영인들도 각각의 인맥과 채널을 총동원해 월드컵유치를 위한 분위기조성에 참여한다.
유럽,특히 영국의 런던과 프랑스의 파리 및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등은 국제적인 금융시장이 형성돼 있는 만큼 금융관계자들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장명선(張明善)외환은행장과 김창희(金昌熙)대우증권사장,심형섭(沈亨燮)대한재보험사 장 등이 뒤늦게 추가됐다.
방문국별로 프랑스에는 김석원 韓-佛경협위원장 등 32명이,체코에는 윤영석 韓-체코경협위원장 등 11명,독일에는 구자홍 韓-獨경협위원장 등 32명이 수행한다.영국에는 정세영 韓-英경협위원장 등 29명이,벨기에에는 강진구 韓-벨기에경 협위원장 등5명이 수행한다.
특히 프랑스와 영국,독일에서는 전경련과 상공회의소등에서 金대통령의 연설이 예정돼 있고 우리 전경련측은 현지에서 이들 국가의 전경련 등과 민간경협위원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이번 순방에도 중소기업인들을 많이 포함시키려 했으나방문국들이 산업.문화선진국이어서 산업기술협력과 투자협력 측면에서 대기업들이 앞장서 돌파구를 열고 중소기업이 뒤따라가는 것이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중소기업인은 9명으로 확정됐고 여성기업인 6명도 포함됐다.중소기업은 섬유업체와 패션업체 및 전자업체들이며 여성기업인으로는 안희정(安熙貞)(주)사라대표와 진태옥(陳泰玉)프랑스와즈의류사장 등이 수행한다.
청와대는 말썽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전경련과 통상산업부를 통해 수행희망기업인들의 신청을 받아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정권과 다소 불편한 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현대그룹과 대우그룹의 총수들이 수행하는 것도 주목을 끄는 대목이다.
〈金斗宇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