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의 함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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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방송가의 흥행 바로미터인 시청률은 과연 믿을 만한가.

 젊은 시청자의 상당수가 본방송보다는 인터넷 다시보기 등을 통해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등 시청 패턴이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실시간 시청률, 가구 시청률 위주의 조사방법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방송위원회 연구센터는 13일 공정한 시청률 조사를 위해 시청률 위원회(Rating Council)를 발족시키고 시청률 인증제도를 운영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 ‘방송프로그램 시청률 조사의 공정성 확보 연구’를 통해서다. DMB방송 등 야외나 차량에서의 시청이 늘어나는 가운데 가정 밖 옥외 시청률 조사를 확대하고, 가구당 여러 대의 TV 수상기가 있고 이를 개인별로 시청하는 패턴을 감안해 가구 시청률이 아닌 개인 시청률 조사를 보다 확대하자는 것이 요지다.

 시청률위원회에는 방송사·광고회사·한국방송광고공사가 참여하며, 참여기관의 출연금과 방송발전기금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기구는 공적기관과 연계한 민간협의체 성격이다. 시청률 자료에 대한 타당성과 신뢰성을 평가하는 자료인증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시청률 인증제 시행도 함께 강조했다.

보고서는 옥외 및 개인 시청률 측정 수단으로 PPM(Personal People Meter)의 도입을 제안했다. 지상파DMB 등처럼 한국이 선도하고 있는 개인형 미디어에 대한 시청률 측정 방법과 검증 기법을 개발할 경우 단말기와 함께 해외 수출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여러 시청률 조사기구로 인한 자료 난립과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단일 시청률 자료의 필요성도 지적했다.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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