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30년 터줏대감 … 노화랑, 첫 사진전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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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문형민, Unknown City #09, Digital C-Print, 100×100cm, 2002

 서울 관훈동 노화랑서 ‘2008 한국 현대사진 유망작가 16인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1977년 인사동 거리에 문을 연 노화랑이 처음 여는 사진전인데다가 연령대도 40세 미만 젊은 작가들이다. 노화랑은 2006년부터 ‘100만원 소품전’을 시작했고 윤병락·이수동 씨 등 인기 중견작가들의 기획전을 여는 등 미술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상업화랑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노승진(60) 사장은 “미술시장이 활기를 띠고 애호가 층이 넓어지면서 사진이 가능성있는 신진 시장을 형성할 걸로 보고, 한국 현대사진의 트렌드를 제시할 젊은 작가들의 전시를 꾸몄다”고 설명했다.

 구성수, 권두현, 데비한, 문형민, 박진영, 박병상 씨 등 16명이 각각 두 점씩 작품을 내놨다. 전시를 기획한 한국미술경영연구소 김윤섭 소장은 “전시의 키워드는 ‘다양성과 집중력’으로 회화와 사진을 넘나드는 실험, 일상적 소재를 재발견하는 개성 등 예술가적 집중력이 돋보이는 사진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구성수 씨는 ‘콩나물 교실’, ‘교무실에 놓인 트로피들’ 등 우리 세대의 공통된 기억을 건드리는 가로 150cm 흑백사진을 걸었다. 재미교포인 데비한은 일상에서의 문화충돌에 주목한다. 문형민 씨는 ‘Unknown City’ 연작을 통해 거대도시의 공허와 무개성을 폭로한다. 어디인지 알 수도 없고, 어디라도 상관없을 것 같은 도시의 매대 사진 한 장으로 도시인들의 정체성 상실을 빗댄다.

 전시는 2부로 나눠 1부 22일까지, 2부 29일까지 연다. 02-732-3558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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