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김재철 무역협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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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경쟁력은 경쟁하지 않고서는 생기지 않습니다. "

무역협회 김재철 회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비롯한 개방에 모두가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칠레 FTA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앞으로 이어질 일본.싱가포르 등과의 FTA는 물론 미국과의 체결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미 간에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스크린 쿼터와 관련, "개방을 반대하는 문화계 인사들을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영화의 경쟁력도 많이 높아졌다고 보는데, 자기 것을 잃지 않으려는 자세는 19세기 말의 쇄국정책과 같은 것"이라며 "국가의 장래에 큰 영향을 미칠 사안에 대해서는 (개방을 택하는)용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무역협회의 교육시스템을 더욱 강화해 청년들의 해외 취업을 적극 장려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정보기술(IT)교육을 잘 받아 일본 등지에 취업하면 첫 연봉을 3만달러 정도 받는다"며 "우수 인력을 육성해 해외에 내보내고 그들이 또 후배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동북아 경제중심 정책에 대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금융.물류를 비롯해 모든 분야에서 중심이 되겠다고 하면 집중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집행력이 있는 기관(챔피언 에이전시)을 지정해 강력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정치권에서 불거진 정치자금 제공설과 관련,"정치권에 돈 안주는 기업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청문회에 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반기업 정서가 너무 심해 모든 기업인이 정치권에 돈을 준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노무현 정부 출범 1주년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예기치 못한 혼란이 있기는 했지만 믿고 기다려주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金회장은 "선진국에서도 정책 혼선은 있지만 그것을 기다려주는 국민도 있다"며 "4천8백만 국민이 모두 한마디씩 (비난을)한다면 누구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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