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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간 전략적제휴 다변화-반도체 중심서 해운.항공.건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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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국내외 기업간 전략적제휴가 해운.항공.유화.건설업체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으며 전략적 제휴의 방식도 기술.생산의 결합에서 수주.판매 등 마케팅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전략적 제휴란 기술진보 속도가 빠르고 대규모의 투자비가 드는제품의 개발에 따르는 경영리스크를 예방하거나 기업들이 갖고 있는 장점을 결합해 경영의 시너지효과를 거두기 위해 제휴하는 것이다. 현대상선은 내년 1월부터 일본 해운업체인 K라인과 극동~북미(北美)간 5개 항로를 공동운영키로 하고 이 항로에 현대.K라인이 각각 10척,16척씩 모두 26척의 컨테이너선을 투입한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선박풀(pool)制 방식을 통해선박이용률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아시아나와 미국 노스웨스트항공은 작년 10월부터 서울을 기점으로 한 6개 국제취항노선에 대해 고객의 탑승거리를 따져 보너스항공권을 지급하는 마일리지 제도를 서로 적용키로 했으며 공항터미널.라운지 등 부대시설도 공동사용하고 있다.
대산(大山)석유화학단지안에 서로 마주보고 서 있는 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은 나프타분해공장 증설을 각각 추진해 왔으나 1조원에 이르는 투자부담을 덜기 위해 최근 양사(兩社)가 힘을합쳐 공동증설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알루미늄휠 시장을 놓고 대립해 왔던 두레금속과 용암금속은 최근 공동생산.판매에 합의했을 뿐만 아니라 두레측 관계사인두레상사의 용암 지분참여를 허용하는 등 「통합 경영체제」를 가동중이다.
엔고(高)로 중장비 주요부품의 수입가격이 오르자 대우중공업이삼성중공업의 굴삭기 액슬을 사 주고 삼성은 대우의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상호 구매방식의 공조(共助)체제도 선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또 작년부터 시판에 들어간 콘크리트 펌프카와 유압식 트럭크레인을 생산하면서 기아자동차의 주행장치를 붙여 생산하고 있다.
건설업체 사이에서도 덩치가 큰 해외건설에 공동입찰하는 사례가늘고 있다.
현대건설과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선텍市의 6억2천만달러어치 건축공사에 공동입찰해 낙찰받아 건설중이고 삼성건설은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시내에 2억달러규모의 92층짜리 오피스텔건설을 국내 극동건설 및 현지업체 자사테라社와 손잡고 공동수주 했었다.
삼성경제연구소 신경영연구실 한창수(韓昌洙)연구원은 기업들의 전략적 제휴와 관련해 『특허권 공동사용,기술 공동개발 등과 같은 하드웨어 결합방식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경영기법 등 무형의 자산까지 교환하는 「지식제휴 」도 활발히 벌어질 전망』이라며 『전략적 제휴의 성패는 이질적인 경영문화를극복하는 일에 달렸다』고 말했다.
高允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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