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美 사무실 空室率 줄어 8년만에 최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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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남아 도는 사무실이 줄고 있다.미국 주요도시의 작년 공실(空室)률은 17.6%로 8년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경기회복이 진행중이지만 그러나 빌딩 소유주들은 아직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토토 위튼 조사회사의 레이먼드 토토씨는 말했다.
그러나 공실률이 아직은 높은 수준이어서 새 사무실을 찾는 임차인들은 흥정을 벌여 임대료를 깎을 수 있다.
1,2년 안에 임대계약이 끝나는 사무실 이용자들도 임대료를 낮출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임차인들이 돈을 절약하게 되는 것은 자금상태가 어려운 부동산개발업자뿐 아니라 상환받지 못한 대출 대신 빌딩을 인수한 은행과 보험회사의 희생 덕이다.공실률의 감소는 빌딩주인들이 임대료가 오르기 전까지 부동산을 매각하지 않도록 부추길 것이다.
대출자들로부터 저당부동산을 매입해 온 시카고의 샘 젤씨는 『빌딩소유주들은 손실을 줄이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소유주들이 임차인들에게 「당신이 나의 경상비를 10년간 부담한다면 사무실을 공짜로 주겠다」는 식으로 제의한다』고 전했다.10년이 지나면 임대료가 오를 것으로 보는 것이다.
공실률이 낮아지고 있는 이유는 새 빌딩 건설이 작년의 경우 4백만평방피트로 92년의 2천6백만평방피트에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새 빌딩 건설이 없다면 사무실 경기는 화이트칼라의 일자리에 좌우된다.
예컨대 노스 캐롤라이나州의 공실률이 92년 19.8%에서 작년에 9.8%로 크게 줄어든 것은 네이션스뱅크와 퍼스트 유니언社의 급성장 결과다.
토토씨는 『98년에 가서야 임대료가 90년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지금이 빌딩매입에는 적기(適期)이지만 임대료상승은 4년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 소재 부동산중개회사의 줄리언 스터들리 회장은『빌딩소유주들로부터 빌딩을 인수한 금융기관들은 자신들의 예상보다 더 부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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