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프로 場外 홍보전-CATV 개국되면 더욱 치열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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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현대는 바야흐로 광고전쟁의 시대.TV프로그램 역시 예외가 아니다.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시청자들에게 알려야 관심을 끌 수 있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SBS『모래시계』가 물론 작품의 완성도가 뛰어난 측면도 있지만 방송 두달전부터 「D-몇일」이라는 타이틀로 홍보방송을 집중한 것도 그 인기에 한몫 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전홍보방송과 예고편등에 머물던 방송사들의 프로그램 홍보전략은 이제 한걸음 더 나아가 브라운관을 벗어난 장외광고전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KBS는 최근 『모래시계』열풍 속에서도 선전을 거듭하고 있는사극 『장녹수』의 인기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KBS별관 건물에 1백50만원을 들여 길이 26m,폭 6m짜리 대형 현수막을 설치했다.
이 일대가 평소 교통량이 많은 상습 체증지역이어서 이를 지나는 운전자들에 대한 광고효과를 보겠다는 계산에서다.
KBS는 또 이달중으로 서울시내 10여개 지하철 환승역에 이미지 광고및 주요 프로그램을 안내하는 대형 포스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지하철 광고의 경우 10여개소 설치에 연간 1억여원이소요되는등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지만 공영방송으로의 이미지 제고와 프로그램 홍보에 큰 효과를 거둘수 있다는 것이 KBS의 자체 분석이다.
이밖에 수십대에 달하는 셔틀버스.중계차등 KBS소유차량에 주요프로그램 광고포스터를 부착하고 시내 수곳의 전광판을 임대해 프로그램을 홍보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SBS도 여의도 사옥에 드라마 『이 여자가 사는법』을 홍보하는 폭6m,길이 30m짜리 대형 현수막을 설치해 영등포 방면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광고를 하고 있다. 또 한남대교 남단에 있는 전광판을 통해 뉴스 속보와 함께 주요프로그램 안내및 사업 홍보를 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대한 이같은 장외홍보전은 이웃 일본의 상업방송에서는 이미 크게 활성화 된 것으로 우리의 경우도 케이블TV.위성방송 개시와 함께 더욱 치열해질 방송사간 시청률 경쟁과 맞물려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李勳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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