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 대형매장 맞서 향토업체 할인공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1면

지난 15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남노송동 코아 아울렛에는 이날 하루 동안 수 만명의 손님이 몰렸다. 코아 아울렛 측은 이날 하루 8천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같은 날 전주시 서부지역인 완산구 평화동 로데오 아울렛에도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줄을 이었다. 이 아울렛을 찾은 손님들은 스낵코너에서 점심을 하고 쇼핑을 했다. 주부 김미연(42.전주시 완산구 삼천동)씨는 "집 근처에 있어 가기가 쉽고, 제품도 싸게 살 수 있어 자주 찾는다 "고 말했다.

인구 60만여명인 전주시에 중형 유통업체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마트.농협하나로마트를 비롯해 오는 4월 문을 여는 지하 4층, 지상 8층의 롯데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속속 문 여는 중형 유통업체=중형 유통업체의 설립은 지난해 5월 시내 완산구 평화동 동아현대아파트 뒤편 2500여평의 부지에 2층짜리 로데오 아울렛이 들어서면서 포문을 열었다.

지난달 30일에는 향토기업인 코아 백화점이 2000여평의 부지에 2층 규모의 코아아울렛을 오픈했다. 다음달 초에는 시내 덕진구 송천동 서호아파트 삼거리 주변 450여평엔 2층짜리 이지 아울렛이 문을 연다. 또 오는 7월 문을 열 예정인 메가월드는 시내 덕진구 송천동 농수산물시장 주변 4700여평에 상가를 짓는다.

전주시 이현웅 문화경제국장은 "전주시가 인구는 적지만 소비성향이 높아 유통업체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다"며 "앞으로 중형.대형 유통업체간 치열한 판촉전이 예상된다 "고 말했다.

◇중형 유통업체 전략=중형 유통업체들은 향토기업이라는 점을 앞세우고 큰 폭의 가격 할인으로 손님을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들 업체는 지역별로 상권을 선점할 계획도 세웠다. 전주시내 중심에 들어선 코아 아울렛의 경우 풍남.전.서노송동 등 시내 동부지역 시민들을 고객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코아 아울렛은 유명 브랜드 제품을 제외한 모든 상품을 대형 유통업체보다 20~60%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스낵코너와 어린이 놀이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도 마련했다.

평화동 로데오 아울렛은 시내 서부지역 상권을 선점할 계획이다. 의류 전문점을 강조하며 상품을 30% 이상 싸게 팔고 있다. 앞으로 문을 여는 업체들도 유사한 판매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코아 아울렛 이용필 관리담당은 "가격 파괴와 향토기업을 앞세우는 전략이 시민들에게 먹혀 들어 매출액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업체들의 대응=대형 유통업체들도 이에 대응해 지역 밀착형 마케팅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직원 2700명 중 2400명을 전주시민으로 채용해 일자리 창출 효과를 부각시키고 있다.

이마트도 농수산물의 경우 전북에서 생산된 것만 파는 등 지역 농어민을 살린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전주=서형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