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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그 시절 기타 소리 다시 듣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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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들에게 문화를 잊었다고 말하는가. 30~50대 중.장년 가요팬들의 향수와 감춰진 에너지를 자극할 무대가 다시 한번 펼쳐진다. 다음달 2일 밤 11시 '7080-보고싶다'란 제목으로 방영될 KBS 77주년 특집 프로그램이다.

지난 설 연휴 '열린음악회'에서 방송돼 폭발적 반응을 낳았던 '7080-추억의 그룹사운드'의 후속편이다. 다만 1970~80년대 그룹 사운드로 제한했던 지난 방송과 달리 범위를 넓혀 당시 대학가를 주름잡았던 가수들이 나와 그 시절 그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대부분은 각종 가요제를 통해 혜성같이 등장한 가수들이다. 1편에서는 강렬한 비트의 기타 소리가 주류였다면 이번엔 포크송 위주의 잔잔한 무대가 많이 준비돼 있다.

이번에도 출연자의 면면은 화려하다. 제1회 대학가요제 수상자인 이명우를 비롯해 조정희, '썰물' '사랑의 하모니' '도시의 그림자' '작품하나' 등 대학가요제와 강변가요제 스타들이 오랜만에 시청자를 찾는다. 또 대표적인 포크송 가수인 강은철과 윤연선이 추억의 포크송과 팝송을 들려주고 기타리스트 함춘호가 이끄는 함춘호 밴드도 출연해 추억의 멜로디를 감미로운 선율에 담는다. 70~80년대를 풍미했던 고고.디스코.허슬 등 댄스 경연 무대도 펼쳐져 잔잔한 무대에 흥을 북돋울 계획. 여기에 '7080-추억의 그룹사운드' 무대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이명훈과 휘버스도 열정의 앙코르 무대를 꾸민다.

'7080 세대'인 임백천과 왕영은이 MC로 호흡을 맞추고, 코미디언 고영수가 출연진과 당시 일화 등에 대해 얘기하며 그때 그 시절로 유도한다. 제작진은 일부 노래를 접은 사람들을 찾기 위해 대학의 학적과에 의뢰해 주민등록번호를 알아낸 뒤 물어 물어 현 소재지를 찾아냈다고 한다.

제작을 맡은 유찬욱 책임PD는 "추가 방송을 요구하는 중.장년층의 요구가 거세 한번 더 특집을 마련하게 됐다"며 "지난 방송에서 한걸음 더 나가 노래와 춤.시낭송 등 당시 문화가 어우러진 무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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