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찾기.카드놀이 윈도우서 삭제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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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세계 각국의 사무실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컴퓨터게임「카드놀이」와「지뢰찾기」가 자취를 감추게 될지도 모른다.美마이크로소프트社가 윈도우 프로그램과 한 묶음으로 보급해온 이 게임들이최근 美행정부및 언론으로부터 「지탄(指彈)」받고 있는 것.근무시간중에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우리나라 사무실 근로자들도 신경이 쓰일만한 얘기다.
美최대 PC통신 「컴퓨서브」는 최근 버지니아州 조지 앨런주지사가 州 관공서의 PC속에 들어있는 게임들을 모조리 지우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연방정부 노동부 산하 일부 기관에서도 최근 같은 지시가 내려갔다.이들이 대표적인 공적(公敵) 으로 지목한게임이 바로 윈도우 프로그램의 카드놀이와 지뢰찾기.앨런지사는『공무원들이 게임에 빠져 있는 것은 국민이 낸 세금을 갉아먹는 행위』라고 목청을 높였다.노동부 조사보고서에도 『공무원들의 복무태도를 감찰하는 감사관들조차 PC게 임에 정신이 팔려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紙도 최근 많은 기업들,심지어 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판 마이크로소프트社까지도 PC게임을 통제하고 있다는 기사를실었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이 실효를 거둘지는 의문이다.지뢰찾기의 매니어로 알려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회장이 윈도우에서 게임을 삭제할 의사가 없다고 잘라 말했기 때문이다.게임 애호가들도 『PC게임은 점심시간에 머리식히려 두는 장기와 같은 것』이라며 제재하겠다는 발상을 과잉반응으로 치부하고 있다.
〈金政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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