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드는 대마흡연-70년대 美.日서 유행 국내再유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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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7일 검찰에 적발된 13명의 마약사범들은 대부분 사회적 지위나 재력.지명도가 높은 30대후반,40대 초반의 대학교수.재벌2세.전직 공무원 자제.연예인들로 이뤄졌다는게 특징이다.
이들은 주로 미국유학이나 여행중 구입이 손쉽고,히로뽕등 본격마약류보다가격이 싼 마리화나에 노출된뒤 습관성을 갖게된 것으로조사됐다.
검찰은 최근 미국등지에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유명연예인과 재력가들이 어울린 퇴폐.향락행위,즉「돈과 섹스와 마약의결합」이라는 부정적측면이 국내에서도 확인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준다고 설명한다.
이와함께 70년대초 미국.일본 대학가나 히피족 사회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던 마리화나가 뒤늦게 국내에 수입돼 다시 확산되고있음이 드러났다.
모대학 교수인 朴모(44)씨와 모유명호텔 과장인 李모(31)양,모대기업회장 아들인 崔모(38)씨등은 미국 유학중 마약을 접하게 된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확인됐다.이들은 유명 여자연예인및 여성전문직업인을 차례로 소개받아 호텔이나 연 예인의 집.
승용차안.고급 카페등지에서 함께 대마를 흡연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사회적으로 부러울 것 없는 이들이 마약에 노출된 것은 대마가 마약류중 소프트 드러그(Soft Drug)로 신체적 해악이 비교적 적은데다 과거 히피열풍.월남전 반전분위기등 자신의 청년기때 심취했던 이데올로기와 결부된 일종의 향수품목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실제 단속된 사범들은검찰에서『단순한 호기심에서』『해악이 히로뽕보다 적어서』『70년대 대학생때의 기분을 느끼기 위해』『유명 연예인과 접촉하기 위해』라고 그 동기를 진술했다.
국내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대마는 1회 흡연량인 1g에 3천원정도로 가격이 싸 공급자의 입장에서는 부가가치가 적어 기업형으로 다루지 않는데다 거래마저 소규모로 되고 있어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것도 확산 이유중 하나.
대마초는 흥분과 억제의 작용을 모두 가진 환각제로 소량 복용하면 초조.풍족.이완감과 함께 꿈꾸는 듯한 느낌을 갖고 다량 복용하면 집중력과 자아상실.환각.환상현상이 일어난다.
〈金佑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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