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自당직-實勢 전진 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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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민자당 후임 대표가 정원식(鄭元植)前총리로 거의 굳어지고 있지만 막판에 의외의 인물 발탁 가능성 때문에 민자당은 긴장속에최종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이제 관심은 대표 못지않게 당4역등 전체 당직 진용에 쏠려있다.대표에 누가 되더라도 당의 실세들을 전면에 배치할 것이기 때문이다.다시말하면 사무총장.정책위의장.원내총무.정무1장관등 고위당직의 실세화 구도가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원외(院外)인 鄭前총리가 예상대로 대표로 낙점받으면 이런 중진실력자 전면배치 구도는 더욱 무게가 실릴 것이 확실하다.대표에 당의 화합을 우선시한 나머지 원외인사를 발탁한만큼 당과 국회관련 실무를 전담할 고위당직에는 리더십이 있고 일할수 있는 인사들을 내세우는 포석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특히 민정계 인사가 중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JP(金鍾泌 前대표)의 이탈을 계기로 불안감이 한층 커진 민정계 의원들의 마음을 실질적으로 붙드는게 절실하기 때문이다.게다가 6월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면 더욱 그렇다.
이런 점에서 선거를 지휘.지도할 사무총장에는 김윤환(金潤煥.
군위-선산)정무1장관 기용이 유력시되고 있다.대표 물망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민정계를 장악할 리더십이 있는데다 JP가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는 TK(대구-경북)지역에 대해서 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총장에 적임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金장관과 함께 민정계를 이끌고 있는 이한동(李漢東.연천-포천)원내총무도 총장후보로 거론되는데 그 역시 계파적으로나 지역적으로 金장관과 비슷한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의 경우 TK쪽에 우선적으로 신경써야 한다는 점에서金장관보다는 우선순위가 떨어진다.그동안 총장을 계속 배출해왔던민주계는 이번만큼은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즉 후보감으로 신상우(辛相佑.부산북을).김정수(金正秀.부산진을). 김봉조(金奉祚.
장승포-거제).김덕룡(金德龍.서울 서초을)의원등이 거론되고는 있으나 어느 누구도 낙점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총재인 金대통령의 복수추천을 받아 제한경선으로 선출될 원내총무는 金장관이 총장에 발탁될 경우 李총무 또는 그 반대 가능성과 민주계 중진기용 가능성이 동시에 점쳐지고 있다.아무튼 대표가 원외에서 나올 가능성에 따라 국회 정당대표 연설을대신하는등 위상이 한층 강화될 총무 역시 중량급이 될 전망이다. 다만 金대통령은 계파대결 소지를 없애기 위해 민정계든 민주계든 복수후보를 같은 계파에서 낼 것으로 알려졌는데 후보가 민주계에서 나올 경우 서청원(徐淸源.서울동작갑).김봉조.김정수 의원등이 거명된다.이밖에 민정계로는 이세기(李世基. 서울 성동갑).이민섭(李敏燮.춘천군-양구-인제).양정규(梁正圭.북제주).김진재(金鎭載.부산 금정).현경대(玄敬大.제주시)의원등이 추천될 것으로 보인다.
정책위의장은 민정계 박정수(朴定洙.김천-금릉).나웅배(羅雄培.서울 영등포을).이승윤(李承潤.인천북을).신상식(申相式.밀양)의원등이 유력시되는데 총장.총무를 민정계가 차지할 경우 민주계인 김정수.정재문(鄭在文.부산진갑)의원 등용가능 성도 있다.
정무1장관도 총장.총무와 함수관계를 갖고 있다.즉 李총무가 총장이 될 경우 현 金장관은 李총무와의 역학관계상 총무로 자리바꿈하든가 지금의 자리에 그대로 앉아있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당내 서열3위인 전당대회의장에는 민주계 실세인 최형우(崔炯佑.부산 동래을)前내무장관과 신상우(辛相佑.부산북을)국회정보위원장이 유력시되나 崔前내무장관은『백의종군 하겠다』는 의지를표명하고 있다.
〈李相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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