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버스가 제몫 다했다-도시교통硏 고속도 통행량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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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15%의 차량이 귀성객 50%를 실어날랐다」.
예년에 비해 대체로 원활한 소통을 보였던 이번 설연휴 귀성.
귀경길에서 대중교통수단의 위력을 실감케하는 조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있다.
도시교통연구소가 버스전용차선제가 실시된 경부고속도로에서 지난달 28일 낮12시부터 31일 자정까지의 통행량을 분석한 결과서울 톨게이트를 빠져나간 차량은 25만5천5백70대로 1백51만여명이 고향을 찾았다.
지난해 설연휴 같은 기간에 비해 차량은 1.9%,귀성객은 9.4%가 증가했다.
이 가운데 버스와 9인승이상 승합차가 3만7천여대로 14.5%의 교통분담률을 보였으나 승객은 75만5천여명이 이용,50%정도의 수송을 맡았다.
그러나 전체차량의 7.3%에 불과한 버스가 귀성객의 43%를실어나른데 비해 7.2%의 교통량을 분담한 9인승 승합차는 승객의 6.7%만 수송하는데 그쳤다.이는 고속도로 전용차선에 대한 9인승 승합차 통행 허용이 기대했던 만큼 효 과를 거두지 못했음을 뜻한다.
차량 1대당 평균 탑승인원도 버스가 35명이었으나 9인승 승합차는 5.5명이었다.
1대당 평균 3.5명이 탑승했던 승용차의 경우 전체 교통량의83.3%를 차지했으나 귀성객의 49.3%만을 수송했다.
건설교통부는 버스전용차선제로 고속도로에서 11만6천여대의 자가용 승용차 감소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연휴 마지막날인 1일 오후에 큰 귀경전쟁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오후9시를 지나면서 소통이 평소 주말보다 원활해져 서울~부산간이 버스는 5시간40분,승용차는 6시간40분 걸린 것으로 추정됐다.
2일에도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전국 도로에 큰 문제는 없는상황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연휴 마지막날의 교통소통이 대체로 원활했던데 대해『연휴가 길어 귀경차량이 분산된데다 버스전용차선이 정착단계에 들어섰고 시민들이 서둘러 귀경한 탓』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휴의 경우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해 명절을 보내는「신풍속도」가 늘어나 1일 오후11시까지 추풍령~금호분기점,구미~신동재,청원인터체인지~회덕구간등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서 정체가 생기는 특이한 현상도 빚어졌다.
건설교통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5일동안 전국에서 연인원 2천1백63만명이 이동했으며 교통수단별 분담률은▲버스 47.3%▲자가용승용차 37.8%▲철도 12.6%▲항공 1.5%▲선박 0.8%인 것으로 잠정집계했다.
교통사고도 줄어 5일동안 3천51건이 발생,1백15명이 숨지고 4천1백42명이 다쳤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사고건수는 8%,사망자는 13%,부상자는 17%가 각각 감소했다.
〈金石基.表載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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