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배짱장사 골프장 "손님 불편 나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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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국내골프장들의 배짱장사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대다수 골프장들이 「일류병」에 걸려 명문을 표방하면서도 눈과 영하 10도가 넘는 강추위 속에서 라운딩하는 골퍼들을 위한 서비스를 전혀 하지 않고 있어 골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페어웨이에 쌓인 눈도 제대로 치우지 않은 골프장이 있는가 하면, 서울근교 N.G골프장의 경우 시간이 안됐다는 이유로 클럽하우스나 그늘집을 운영하지 않아 아침밥도 못먹고 새벽부터 골프장에 나온 골퍼들은 배고픔과 추위에 떨며 라운딩해 야 하는 형편이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요즘 평일팀이 평소의 3분의1 수준에도 못미치는 10~20팀에 불과해 기름값도 못건지고 있다』며 『휴장을 고려하고 있으나 회원들이 막무가내로 라운딩을 고집하고 있어 어쩔수 없이 문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단 문을 열었으면 손님이 많든 적든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자세가 돼 있어야 한다는게 골퍼들의 지적이다.원하는대로 개장(開場)했으니 「치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라」식의 배짱이면 곤란하다.
한 골퍼는 『티잉그라운드와 그린을 제외하고는 눈을 치우지 않아 발이 푹푹 빠질 정도』라며 『스스로 원해서 나오긴 했지만 좀 심하다』며 골프장측의 서비스부재를 비난했다.안양CC가 골퍼들에게 손난로를 지급하고 동진CC가 일부 티잉그라 운드에 열풍기를 설치해 가동시키는 것처럼 명문이 되기 위해서는 골퍼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게 골퍼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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