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社대표가 自社자랑 CF출연-금호건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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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부동산경기의 장기침체로 전국 미분양아파트가 10만가구를 육박,건설업체들이 골머리를 앓고있는 가운데 건설업체 대표가 결국 TV광고에 출연,자사(自社)아파트 자랑에 직접 나서 화제다.
지난 18일부터 금호건설의 이서형(李瑞炯.51)대표이사는 『ISO 9001 전분야 인증을 획득한 금호건설의 품질경영 체제를 아파트에 도입,광주첨단단지에서 확인된 금호타운의 품질이 광주 일곡지구에서 펼져집니다』라는 힘찬 멘트를 담은 TV광고에서첫선을 보이고 있다.
금호건설의 새 조타수 자리에 오른지 채 한달도 안돼 李대표가이처럼 TV홍보광고에 직접 나서게 된 것은 지방 미분양아파트의분양률을 높이기 위해서.특히 최근 물의를 빚고있는 부실공사에 대한 불신감을 해소시키는 데는 회사대표가 직접 얼굴을 내보이며자신있는 목소리로 시청자에게 호소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는 주변의 강력한 권유가 있었다고 한다.
사내(社內)임직원 10여명과 함께 출연한 李대표는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가장 힘을 주고 있다.서울大건축과를 나온 정통 엔지니어 출신의 李대표는 주택본부장 재직시절 금호타운의 트레이드 마크「색채선택형 아파트」를 창안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인물.주위에서는 다소 경직된 李대표의 얼굴표정 때문에 광고효과가 과연 나겠느냐고 걱정했으나,막상카메라가 돌아가자「건축쟁이의 끼」를 발휘,NG없이 4시간만에 촬영을 끝마쳤다는 후문.이 CF는 앞으로 일주일에 14회,3개월간 광주.전남.울산권역에서 방송될 예정인데,「신뢰감」을 제품판매의 첫번째 요소로 꼽는 제약회사나 전자회사 사장이 CF에 출연한 적은 있어도 보수성이 강하기 짝이 없는 건설회사 사장이CF에 출연하기는 이 번이 처음이다.
金炫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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