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결속 아직은 먼길-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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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개최중인 세계경제포럼(WEF)의 亞太경제협력체(APEC)관련 회의는 한국의 김만제(金滿堤.포항제철 회장)前부총리를 제외하면 발표자 전원이 각국 현직 각료들로 이뤄져 마치 미니 APEC를 방불케 했다.이 회의에서 발표자들은 APEC가 보다 결속력을 가진 무역기구로 발전하기를 희망하면서도 결코 쉽지 않을 것임을 인정했다.
인도네시아의 산업.무역조정장관 하르타토는 『APEC는 우루과이 라운드(UR)협정의 문서와 정신을 강력하게 실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APEC의 장기적 목표는 2020년에는자유무역 지대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그 러나 회원국들의 경제상황이 서로 크게 다르기 때문에 이의 실현을 위해서는 커다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부총리겸 재무장관 안와르 이브라힘은 『APEC는 초부유국이나 신흥부유국만의 클럽이 아니며 앞으로도 배타적 블록이 될 가능성은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APEC의 목표는 경제통합을 강화하는 것뿐 아니라 경제성장을 이룩하지 못한 나라들을 받아들이는데 있다』면서『아시아는 개방무역을 통해 번영해왔으며 이를 변화시킬 이유는 없다』고말했다. APEC가 무역압력의 지렛대로 사용되거나 관세및 무역에 관한 일반형정(GATT) 체제를 대체해서는 안되며 자유 무역을 증진하는데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 말레이시아의 입장이다.
그는 『자유무역에 반대하는 압력을 넣는 곳은 주로 북미와 유럽의 제도화된 공업및 농업 이익집단들』이라고 주장했다.APEC는 1차적으로 경제적 회의체인 것이 분명하지만 발전은 다양한 측면을 가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경제및 문화적 복 합 이슈들도APEC내에서 논의될 수 있어야 한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김만제 포항제철 회장은 『최근의 보고르 APEC회의에선 무역뿐 아니라 역내 투자의 자유화도 강조됐다』고 소개하고 『지역내투자유입을 활발히 하기 위해서는 공통된 투자규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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