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혈로 간염 걸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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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병원에서 수술 중 수혈받은 혈액에서 간염에 감염된 경우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대한적십자사는 2000년 4월 1일 이후 공급한 혈액 중 간염이나 에이즈 감염 우려가 있는 혈액 2550건을 수혈받은 사람을 추적 조사한 결과 B형 간염에 4명, C형 간염에 5명이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24일 발표했다. 에이즈에 감염된 경우는 없었다. 문제의 혈액은 헌혈 당시에는 간염이나 에이즈에 음성 반응을 보였으나 과거에 헌혈할 때 양성 반응을 보인 적이 있는 것이다.

적십자사 혈액관리규정에는 과거에 양성 반응이 나온 사람에게서는 더 이상 헌혈을 받지 않거나 헌혈한 피는 폐기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전산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해 이 같은 일이 생겼다. 적십자사는 이들이 다른 이유로 감염됐을 수도 있지만 수혈받은 피 때문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적십자사는 해당 의료기관을 통해 이 사실을 환자에게 알리도록 했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지난해 6월부터 과거에 헌혈한 피의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혈액정보관리시스템(BIMS)을 가동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수혈로 인한 감염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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