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정유,시장점유율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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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지난해 4월부터 휘발유 가격인하 경쟁을 주도해온 쌍용정유의 시장점유율이 93년보다 오히려 더 낮아진 반면 현대정유의 시장점유율은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휘발유의 경우 가격 인하가 시장확보에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함이 입증된 셈이다.
통상산업부가 1일 발표한「94년 석유소비동향및 정유사별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쌍용정유의 석유제품시장 점유율은 93년 12.4%에서 지난해 12.1%로 줄어들었다.
반면 주유소및 대리점 확보에 더 신경을 많이 쓴 현대정유의 점유율은 93년 8.7%에서 1년만에 10.7%로 높아졌다.
통산부 관계자는『기름값은 한 정유사가 내리면 거의 시차를 두지 않고 모든 정유사들이 따라 내리기 때문에 시장점유율을 늘리는데는 별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기름시장에서는 가격경쟁보다 주유소나 대리점등 유통망을 늘리는것이 판매에 결정적인 힘이 된다는 것이다.
정유사별 시장점유율을 보면 유공이 36.9%로 계속 수위를 지키고 있고 호남정유 28.7%,쌍용정유 12.1%,한화에너지11.6%,현대정유 10.7%등의 순이었다.
한편 우리나라의 지난해 전체 석유류소비는 6억2천2백만배럴로93년보다 10.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는 경기활성화에 따라 산업및 발전용 수요가 93년에 비해 각각 9.6%,12.1%씩 늘었고 가정.상업용의 증가율(5.2%)은 93년(18.1%)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유종(油種)별로는 휘발유의 소비증가율이 93년에 이어 20%를 웃돌았으나 가정용으로 많이 쓰이는 등유의 소비증가율은 93년 26.3%에서 지난해 10.7%로 낮아졌다.
또 석유화학의 호황으로 원재료인 나프타의 수요도 93년 1억8백60만배럴에서 지난해 1억2천3백20만배럴로 13.5% 늘어났다. 〈南潤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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