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진주’에 힘 불어넣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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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조용한 도시’ 경남 진주시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혁신도시인 ‘남가람 신도시’ 의 편입부지 보상률이 새해 들어 74%를 기록하면서 순항하고 있고, 2010년 전국체전을 치를 종합경기장도 혁신도시안에서 4월 착공한다. 혁신도시 주변에 들어설 바이오 밸리와 실크밸리,사봉 국민임대산업단지,정촌산업단지 등 4곳의 공단 조성도 탄력을 받고 있다.문화·교육·예술 도시라는 조용한 이미지에서 역동성을 보이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 정영석(62) 시장이 서 있다. 혁신도시와 공단 4곳의 준공에 이어 전국체전 개최를 통해 도시발전을 10년 이상 앞당기겠다는 전략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전국체전 종합운동장 사업비(1560억원) 보다 더 많은 4000여억원을 들여 5개 분야 38개 사업의 시가지 정비와 도심 리모델링 사업을 벌인다. 남강의 진양호∼금산교(27㎞) 간 둔치를 정비한다. 남강변에 진주를 상징하는 대형조형물이 세워지고 진주 진입로 4곳(진주,서진주,개양,문산)의 경관도 눈에 띄게 바꾼다.

 -많은 사업을 벌이는데 필요한 예산은 어떻게 마련합니까.

 “서울에 자주 갑니다.새해 예산 일반회계 5360억원의 약 20%인 1057억원을 국비로 조달했으니 많이 따온 셈이죠.내무부 근무시절 인맥을 잘 활용하고 있어요.갈수록 내무부 인맥이 줄어들어 걱정입니다.”

 -진주의 미래 이미지로 ‘남부권 명품도시’를 설정했습니다.

 “진주의 문화,예술,환경,복지 분야는 전국 상위권입니다.다만 도시 기반시설과 산업분야가 취약하지요.혁신도시를 둘러싸며 100만평에 이르는 4개의공단이 본격 가동되면 진주는 미래 성장동력을 갖추게 됩니다. 후손들을 위해 진주에서 먹고 살 거리를 많이 만들어 놓겠습니다.4개 공단 면적이 당초 70만평이었으나 30만평 늘린 것이 그런 이유입니다.”

 -사봉국민임대산업단지는 공장용지 값이 싸다고 들었습니다.

 “분양가를 평당 25만원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주변시세의 절반 수준이지요.편입용지 땅값만 시가 부담하고 기반시설은 국비로 충당합니다.국비 부담분을 땅값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이 임대산업단지인데 전국에서 7곳이 신청해서 진주가 결정됐어요. 입주업체들이 몰려 공장을 빨리 가동할 수 있다면 지역경제에 득이 된다고 생각해요.진입도로 공사가 끝나는 올 하반기에 착공할 계획입니다.”

 -새정부가 공기업 통폐합을 검토하고 있는데 진주 혁신도시 조성은 차질이 없을까요.

 “여러차례 나온 이야기지만 새정부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습니다.만약에 진주로 올 주택공사와 전북 전주로 갈 토지공사가 통합된다 해도 집을 짓는 주택공사가 우선이기 때문에 불리하지 않다고 봅니다.”

 -지난해에는 상복이 터졌습니다.

 “진주유등축제가 문화관광부에 의해 3년 연속으로 국가 최우수 축제로 선정됐습니다.남강변에 야간경관 조명을 새로 설치해 축제를 빛나게 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지난해 유등축제는 관광객 295만명이 몰려 13억원의 자체 수입을 올렸고 경제효과는 1015억원으로 기록되는 등 큰 성공을 거뒀지요.”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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