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식객’이 벌써 TV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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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하나로텔레콤의 TV포털 ‘하나TV’를 이용하는 최지민(34·서울 목동)씨는 10일 동네 친구 두 명과 TV로 영화 ‘화려한 휴가’를 봤다. 하나TV가 8일 최신 극장 상영작 일부를 DVD 출시보다 빨리 방영하기 시작한 덕분이다. 최씨는 “아직 아이가 어려 극장 나들이가 쉽지 않은데 TV를 통해 최신 영화를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인터넷TV(IPTV) 및 케이블TV 서비스 회사들이 최신 상영작을 종영 뒤 한 달 안에 안방극장으로 배달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CJ케이블넷은 새해부터 자사 디지털케이블TV인 ‘헬로디’의 ‘프리미엄영화’ 섹션을 통해 주요 흥행작들을 극장 상영 종료 4주 뒤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도 하나TV의 ‘하나박스’ 섹션에서 유사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두 서비스의 가입자들은 편당 3500원에 DVD는 물론 일반 케이블TV보다 빨리 최신 영화를 볼 수 있다. 영화가 DVD로 출시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일반적으로 종영 6주 뒤다.

헬로디 프리미엄영화 섹션이 서비스하는 영화들은 CJ엔터테인먼트와 시네마서비스가 제작에 참여했거나 배급한 것들이다. 현재 서비스 중이거나 곧 방영을 시작할 작품으론 국내 흥행작인 ‘즐거운 인생’과 ‘화려한 휴가’ ‘식객’이 있다.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족 영화로 큰 인기를 모은 ‘어거스트 러쉬’ 등도 서비스된다. 하나박스도 CJ엔터테인먼트가 판권을 가진 작품들을 방영한다. 올해 약 40편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CJ케이블넷 김종원 서비스개발팀장은 “뉴미디어 시장이 커지면서 우수 콘텐트를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CJ케이블넷도 VOD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4배 이상의 예산을 들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같은 맥락에서 ‘직장연애사’ ‘메디컬기방 영화관’ 등 케이블TV 채널에서 방영 중인 자체 제작 인기 드라마를 방영 다음날 바로 디지털케이블TV를 통해 제공하는 ‘TV무비’ 서비스도 새해에 시작했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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