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상담실]귀에서 벌레소리가 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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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20대 중반 그러니까 정확한 년도는 힘들지만 아마도 군대 제재후 부터 귀(왼쪽)에서 벌레소리가 나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오고 있습니다.그동안 광주 모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아봤지만 이명에 대한 원인들이 너무 많아서 구체적으로 여기에 대한 원인들을 아직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또 한 개인병원에서는 불치병이라고 하더군요 신체검사에서 청력 테스트를 해밨는데 다른 사람들보다 수치가 낮은db(데시벨)이어여야 좋은데 전 좀 높더라구요.정확한 수치는 거억할수 없구요.그렇다고 생활하기에 어려움이 있는건 아니구요.너무 오래동안 울리다보니 신경도 많이 쓰이고 예민해지구요.정말 치료가 힘들다고 하는데 그러는지 아니면 치료가능한지 궁금합니다

A: 이명의 기전은 아직 확실히 규명되지는 않았으나, 귀 및 청각신경 경로의 이상에 의해서 발생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이명의 진단은 이명의 성격과 음질, 즉 고음 또는 저음인지,물소리인지 바람소리인지 매미우는 소리인지 등을 자세히 알아야 하고, 또 이명의 기간, 연속적인지 혹은 간헐적인지,언제 심해지는지, 청력장애나 현기증 등의 증상의 동반 여부 등을 조사하며, 외이도 및 고막의 검사와 함께 청력검사, 뇌간유발전위검사 등을 시행하며 필요에 따라 방사선 검사를 실시합니다.

가장 많은 빈도를 보이는 감각신경성 난청과 동반되는 이명에는 비타민제, 혈액순환 개선제, 신경안정제 등을 사용하나 확실한 효과를 나타내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약물이 연구되고 적용되어 왔으나 확실한 효과가 입증되어 있는 약물은 정맥 내에 국소마취약을 투입하였을 경우에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것 뿐이며, 그 이외의 약물은 치료효과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외에 주목받고 있는 치료법으로는 부신피질호르몬제를 중이강에 주입하는 방법, 잡음을 장기간 듣게 하는 방법, 보청기 착용으로 주변의 소음을 증가시켜 이명을 느끼지 않게 하는 효과를 노리는 방법, 심리학적 치료법으로 이명의 습관화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중 이명의 습관화(habituation)란 우리의 뇌는 중요한 정도에 따라 소리를 분류하는 특성이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소리는 정신을 더 집중하게하고 들리지 않도록 하는 치료법 입니다.

이명의 습관화 치료법은 성공률이 높고 부작용이 거의 없는 치료방법이지만 치료기간이 12개월내지 18개월 정도로 길기 때문에 환자 본인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현재 가장 각광받는 치료방법은 심리학적 안정을 취하게 하는 것과 함께 이명을 환자가 불편하지 않게 느끼도록 보조하여 주는 방법이고, 이명 자체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고 환자가 이명으로 인하여 불편하지 않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한림대의료원 강동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안회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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