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판이모저모>대회장서 씨름팬에 세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천하없는 장사(天下壯士)라도 법도를 어긴 이상 자손만대모래판 근처에도 얼씬거리지 말지어다.』-판관 포청천이 씨름판에도 이처럼 서슬퍼런 정의의 칼을 휘두를까.
대만(臺灣)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어 우리나라에도 수입된 TV드라마『판관 포청천』의 주연배우 찐자오쥔(金超群)이 95설날장사씨름대회(1월31일~2월1일.장충체육관)를 감시(?)한다.
30일 방한하는 金은 한국민속씨름위원회(총재 金在基)초청으로31일 대회장을 찾아 씨름팬에게 세배를 올린 뒤「두눈을 부릅뜨고」개막경기를 지켜볼 예정.
○…이만기(李萬基.인제대감독)냐,이준희(李俊熙.럭키감독)냐-.민속씨름 출범초기 모래판을 주름잡았던 두 스타의 재대결에 관심이 집중.이들 추억의 장사는 개막식에 이어 오픈게임으로 벌어지는 「역대장사 샅바맞대결」에서 각각 청.홍 양팀 의 선두주자로 나서 한판승부를 벌인다.
***주한외교사절들도 관람 ○…이번대회는 민속씨름 재도약과 세계화의 원년으로 선포한 올시즌 첫대회답게 외국인 물결속에 치러질 전망.한국민속씨름위원회는 씨름의 세계화를 위해선 씨름에 대한 외국인들의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는 판단아래 최근 주한 외교사절들에게 이 번대회 참관을 요청,디미트리오스 나놀로폴로스 그리스대사부부.볼리비아 대리대사.남아공 대리대사등으로부터 참관약속을 받아냈다고.
씨름위는 이와함께 주한미군사령부의 협조를 받아 AFKN-TV와 성조지(星條紙)를 통해 안내광고를 내는 한편 서울구로공단.
인천남동공단등 2천6백여개 업체에서 일하는 외국인근로자 3천여명을 초청,무료로 관람시켜줄 예정.
***무의탁노인.정박아 초청 ○…씨름위는 서울연희동 서울노인대학 소속 노인 2백여명과 서울광장동 다니엘학원 소속 정박아 1백여명을 초청키로 했으며 앞으로도 무의탁노인.불우청소년들에게모래판의 문호를 개방할 예정.
〈鄭泰守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