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입심' 유시민 '미스터 쓴소리' 행로 따라가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월 총선에서 노무현 대통령 측근 및 참여정부 출신 각료들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근 인사들이 펼칠 대결이 벌써부터 화제다. 양측 핵심 인사들은 앞다퉈 총선 출사표를 내고 있다. 그 가운데 대통합민주신당의 유시민(49) 의원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조순형 재판(再版)=참여정부에서 ‘왕의 남자’로 불렸던 유시민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고양시 덕양 갑을 버리고 대구 수성 을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출마 이유를 “대구ㆍ경북에도 진보 정치인 한 명쯤은 있어야 한다” “열린우리당 창당 때부터 당과 정부를 끌어온 사람이 희생의 제물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행보는 2004년 제17대 총선 때 조순형 의원의 사정과 비슷하다. 조 의원은 제17대 총선에서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자신의 지역구인 강북 을을 접어두고 대구 수성 갑에 출마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에게 패했다. 결과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이후 2006년 서울 성북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당선돼 ‘6선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상대는 주호영=유시민 의원이 도전장을 낸 사람은 현재 이명박 당선인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주호영(48) 의원이다. 경북 울진 출신으로 대구 능인고와 영남대 법대를 졸업한 주 의원은 대구지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제17대 국회(대구 수성 을)에 진출했다.

한나라당 경선 시절 이 후보가 삼고초려 끝에 비서실장으로 영입했을 만큼 이 당선인의 신임이 두텁다. 주 의원은 달변에다 상황 판단력이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입심’하면 유시민 의원도 결코 빠지지 않는다. 정가에서는 신당이 불모지인 대구에서 새로운 정치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두면서 두 의원의 입심 대결도 흥미롭게 기대하고 있다.

이지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