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문화관광부 영어 이름은 ‘문화체육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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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문화관광부의 영어 명칭은 ‘Culture and Sports Ministry(문화체육부)’?

 지난해 7월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단 일원으로 과테말라를 방문했던 김종민 문화관광부 장관은 영어 명함에 자신을 문화체육부 장관으로 소개했다. 원래 명칭대로 ‘Culture and Tourism Ministry(문화관광부)’장관이라고 할 경우 자칫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에게 한국 정부가 스포츠를 홀대한다는 인상을 줄까 봐서다. 당시 유치단 일행으로 참석했던 한 인사는 “유치 경쟁국에서 이 사실을 알아챌까봐 무척 조마조마했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세계 스포츠 10대 강국인 한국의 부처 명칭에 ‘체육’이란 말이 들어가 있지 않다는 게 부자연스럽다”고 말을 이었다.

 이 같은 체육계 의견을 반영해 대한체육회는 10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지금의 ‘문화관광부’를 ‘문화체육관광부’로 개칭해 줄 것을 공식 건의했다. 정부는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1982년 체육부를 신설했지만 90년 체육청소년부로 개칭했고 93년에는 문화체육부가 됐다. 98년에는 아예 ‘체육’을 빼고 문화관광부로 변경했다. 김정길 체육회장은 “지금 청와대에도, 인수위에도 체육정책에 대해 자문하는 조직이나 사람이 없다”며 “새 정부가 체육정책에 좀 더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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