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앞 교통체계 대수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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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서울시청 앞에 광장을 조성하게 됨에 따라 인근 교통 체계가 다음달 2일부터 전면 개편된다. 27일 오후 10시부터 이 일대 교통이 부분 통제되고 3월 2일 오전 6시부터는 바뀐 교통 체계가 전격 시행된다.

서울시는 24일 '시청 앞 일대 교통 개편안'이 서울경찰청 교통규제심의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교통 흐름을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청 앞은 출근시간대에만 시간당 차량 1만5천대가 통과하는 사통팔달(四通八達)의 교통 요지인 데다 홍보기간도 짧아 시민들의 큰 불편이 우려된다.

◇교통 흐름=지금까지 운전자들은 남산 3호터널이나 세종로 등 어느 방향에서 오더라도 시청 앞에서는 전방위 진출이 가능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대부분 돌아가야 한다.

가장 큰 변화는 두 개 노선이다.

우선 3호터널을 나와 소공로→시청 앞 분수대→태평로→광화문 방향으로 진입하던 시민들은 소공로→무교동길 진입→시청 뒷길이나 청계천로 또는 종로구청 앞에서 좌회전(신설)해 광화문 방향으로 가야 한다. 일방통행 3차로인 시청 뒷길의 경우 진출 방향이 세종로 쪽으로 거꾸로 바뀐다. 반대 방향은 큰 차이가 없다.

또 서소문로 또는 남대문로→시청 앞 광장→을지로 방면의 경우 서소문로.남대문로에서 플라자호텔 뒷길을 거쳐 소공로에서 좌회전 한 뒤 시청 앞 광장을 지나 을지로 방향으로 우회해야 한다.

이밖에 3호터널을 나와 시청 앞에서 P턴 한 뒤 서소문로.용산 방면으로 가던 차량들은 소공로에서 을지로를 지나 남대문로로 통행해야 한다. 을지로→3호터널 방향은 을지로 입구에서 미리 좌회전하거나 남대문로로 P턴 해야 한다.

◇시청 앞 광장= 광화문~서울시청 앞~숭례문~서울역 사이에 광장 3개를 만들기로 한 서울시는 우선 오는 27일 오후 10시 시청 앞 광장을 착공한다. 시청 본관과 프라자호텔 사이 3800평에 타원형으로 조성하는 광장은 안쪽에는 4계절용 푸른 잔디를 심고 바깥쪽은 화강석으로 포장한다. 시청 앞 분수대는 철거한다.

당초 서울시는 광장 바닥에 모니터를 설치하고 이를 강화유리로 덮어 '빛의 광장'으로 꾸밀 예정이었다. 그러나 기술상의 이유로 단순한 잔디 광장으로 설계를 바꿨다.

시민반응=택시운전기사 박수용(51)씨는 "가뜩이나 교통이 막혀 답답한데 갑자기 도로를 줄이면 차량이 뒤엉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시민들의 혼란과 불편을 덜기 위해선 충분한 홍보기간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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