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직장은 치열한 전쟁터-日이코노미스트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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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연공서열제」「생산기지의 해외 이전에 따른 산업공동화 진행」. 흔히 일본에 대해 떠올리는 통념들이다.어찌보면 우리나라 이야기같기도 하다.이런 통념에 대한 역설적 반론이 근착 일본 이코노미스트誌에 실렸다.일본직장이야말로 치열한 개인간의 경쟁이 존재하는 곳이며 생산기지가 해외로 이전해 산업이 공 동화될 것이란 우려는 기우라는 게 반론의 주요 골자.
고이케 가쓰오(小池和男)日법정대교수는 이 잡지에서『일본안팎에서 어이없게도 일본의 고용시스템은 연공서열제로 서구와 같은 능력주의로 변화하지않으면 안된다는 통념이 돌고 있다』고 지적하고『이는 오해』라고 전제,『적어도 일본 직장의 현 실을 관찰하면격렬한 개인 경쟁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블루칼라와 관련,연공서열을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을 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그것이 지켜지는 곳은 일본에서가 아니라 미국 대기업의 생산현장이라고 밝혔다.
미국 블루칼라들의 승진은 엄격히 근속연수에 따라 이루어지며 실력이 있다고 외부에서 직접 윗자리로 채용되지는 않는다.노동조합이 강한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도대체 실적 평가란 게 없다. 거꾸로 일본에서는 실적 평가가 없는 블루칼라 직장은 드물다.대기업에는 거의 8개의 직급이 있는데 위로 올라가면 근속연한이 같아도 직능급은 물론 본봉의 정기승급액도 다르다.상위 직급으로의 승진에는 아주 치열한 선발이 있다.거의 자동 적으로 승진하는 것은 2단계까지에 불과하고 그후 4단계 정도가 되면 그위로 승진못하는 사람이 많다.
또 일본기업의 공동화 우려에 대해 요시다 하루키(吉田春樹)와코(和光)경제연구소장은 『일본에서 산업공동화에 대한 우려는 많은 기업이 국내 생산을 중지하고 해외로 이전하면 결과적으로 무역수지가 악화하고 국내에서의 고용이 감소하는 등 악영향이 있을것으로 우려하기 때문이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관련,『일본국내의 석탄산업과 알루미늄 정련업이 지탱하지 못하는것과 같이 산업의 일반적인 성쇠가 산업공동화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하루키소장은 또 『공장의 해외이전은 엔고때문이라기보다 공업화에서 최첨단을 가는 일본으로서 부닥치는 문제이며 그래서 더한층무인화(無人化)등을 진행시켜야 하며 실업의 대량 발생을 막기위해 취업구조 조정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李商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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