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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작은 키 예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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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2면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73년 E F 슈마허가 쓴 책의 제목이다.규모와 덩치의 비경제에 대한「작은 고추」의 효율을 상징한다. 규모를 줄이는 「다운사이징」(downsizing)바람은「짧은 것(short)이 아름답다」는「작은 키 예찬 」으로 이어진다.중국(中國)의 덩샤오핑(鄧小平)은 키가 5피트(1m50㎝)로 왕년의 빅토리아 여왕과 같다.피카소는 5.4피트,볼테르는 5.3피트였다.
우주인 유리 가가린은 5.2피트,클린턴 미국(美國)대통령의 아이디어 맨 라이시 노동장관(4피트11인치)은「난쟁이」를 겨우면했다.나폴레옹,그리고 우리의 박정희(朴正熙)대통령 키는 어떠했던가. 인간의 평균신장은 날로 커지는 추세다.2백만~3백만년전 인간의 평균신장은 4.6피트였다.피그미족과 콩고 음바이키족은 4.6~5피트 수준이었다.미국인의 평균신장은 5피트10인치로 2세기동안 4인치가 커졌다.일본(日本)의 경우 한세대 전보다 평균신장이 7.6~12.7㎝까지 커졌다.영양섭취와 의료및 위생등 성장환경이 좋아진데다 육체적 노동의 기회가 적어 섭취에너지가 주로 신체의 발육에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훤칠한 키는 보기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사회선진화」의 한「징표」로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성장촉진 호르몬제등 키를 키우기 위한「인체화학」요법도 등장했다.키는 과연 크고 보아야 할 것인가.
미국의 경영자문가 토머스 사마라스는 최근『키의 진실』이란 저서에서『작은 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장기적으로 인류를 해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큰 키는 자원의 절약에 도움이 안되고 체중증가를 불러와 건강을 위협한다고 한다.그런 그의 키는 5피트10인치다.
키작은 사람이 더 병이 없고 오래 산다는 사실이 일본등 각국의 기대수명 데이터의 뒷받침을 받고 있다고 한다.프랑스의 대중잡지 마리 프랑스는 젊은 여성독자 2백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실시한 결과 키작은 사람들이「힘이 좋고 더 자상 한 사랑의 상대」로 나타났다고 한다.
칼로리 제한요법으로 평균 키는 15~20㎝까지 줄일 수 있으며 그 결과 더 오래 살고 머리도 좋아질 수 있다고 한다.그렇다고 영화『여보,아이들이 작아졌어요』처럼 무슨「수축기계」로 신체를 줄일 순 없는 노릇이다.
키가 사람을 재는 척도일 수는 없고,작은 키가 도리어 유리할수도 있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것이「예찬론」의 메시지다.
인체에까지 불어닥친 다운사이징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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