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관리 컴퓨터프로그램 地自制수요 一戰 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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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백명의 선거운동원보다 확실한 선거운동관리 프로그램 하나가더 도움이 될 것이다.』 선거법 개정으로 돈봉투.박수부대등 「구태(舊態)」가 통하기 어렵게 됨에 따라 6월에 시행될 지자체선거는 컴퓨터의 진가(眞價)를 실감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후보들이 선거운동관리 프로그램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지난 92년 총선 때 일부 후보들이 컴퓨터의 덕을 톡톡히 봤다는 사실이 알려진데 원인이 있다.유권자 성향을 과학적으로 파악하고,자금을 가장 효율적으로 투입할 수 있을뿐 아니라 조직을 능률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내용으로 하는 선거운동관리 프로그램이 돈봉투나 박수부대보다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인식때문이다.
국내 선거운동관리 프로그램의 원조(元祖)격은 태종컴퓨터의 「위너」.美MIT대 경영과학박사인 김태업(金太業.45)사장이 손수 개발한 프로그램이다.이 프로그램은 이미 92년 총선 때 선보여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다.다양한 방식으로 일 관성 있는 유권자 관리를 가능케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金사장은 『총선 당시 이 프로그램을 활용했던 여야 국회의원 당선자들로부터 선거에 큰 도움이 됐다는 인사와 함께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고 귀띔.
최근 동양그룹 계열의 동양투자자문이 이 회사에 투자를 결정할만큼 이 회사는 기업성도 크게 인정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최근 나온 선거관리용 소프트웨어는 오름정보社(대표 車承薰.35)의 「오름선거참모」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車사장이 다니던 컴퓨터회사를 그만두고 독립,3명의 프로그래머 및 각 정당 국회의원 보좌관들과 함께 8개월에 걸쳐 만들었다.
車사장은『지역정보관리로및 유권자.일정.회계관리등 선거준비에서당선후까지의 과정을 꼼꼼히 통합관리해준다』고 이 프로그램의 내용을 설명.노무현(盧武鉉.48)前의원이 젊은 연구진과 함께 1년이상 걸려 개발한 「한라」도 현역 정치인이 개 발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정치 현장에서 습득한 노하우를 반영,후보의 공.사조직을 입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정보관리시스템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이밖에도 한승정보시스템의「마패」,현대전자의「당선확실」등도 저마 다의 장점을 홍보하고 있어 이번 지자체 선거전은 선거운동 못지않게 선거운동관리 컴퓨터프로그램간의 한판 싸움도 뜨거울 전망이다.
〈李炯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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