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켈.삼성등 오디오업체 해외전문업체와 기술제휴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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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오디오 메이커들이 해외유수의 앰프.스피커 전문업체들과 제휴,세계적인 명품(名品)생산에 필요한 기술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하이파이(고급)오디오 전문업체인 인켈과 전문 매니어용 「오디오업체」로의 도약에 나선 삼성전자는 최근 해외 오디오업체를 인수하거나 기술제휴를 잇따라 맺고 제품특화에 한창이다.태광산업.
아남전자등도 해외 파트너를 물색중이다.
인켈은 해태그룹에 인수된 후 넉넉해진 자본력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추진해온 「세계 정상권 오디오메이커로의 도약」을 가속화하고 있다.삼성전자는 하이파이 오디오를 개발,현재 집중 투자중인멀티미디어의 영상.오디오 수준도 함께 높인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말 일본 럭스만社,미국 마드리갈社를 인수한데이어 올초 美 스피커업체인 헤일스 디자인그룹(HDG)과 손잡고스피커 음질향상을 위해 재질.회로설계상의 신기술을 개발중이다.
우선 스피커 앞면에 붙이는 패널(baffle) 의 소재로 화학섬유에 콘크리트 성분을 섞은 高강도 재질을 채택,불필요한 잡음.진동을 크게 줄일 계획이다.
이와함께 고음의 경우 파장이 짧아 저음보다 먼저 귀에 와닿아음의 균형이 흐트러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리균형을 잡아주는 주파수 응답장치를 설치하고 진동판 배치를 재설계한다.이는 고음과 저음간의 파장 때문에 오케스트라 음악의 경우 각 악기 소리의 위치(音場)가 실제 배열과 달리 왜곡돼 전달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오디오 기반기술센터의 김승환(金勝煥)과장은 『3년내 독자적인 고급 하이파이 기술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한편삼성은 마드리갈社와 함께 출력.음질향상을 위해 알루미늄박(箔)을 여러겹 감은 마일러 콘덴서를 개발한다.
인켈은 자사의 해외상표인 셔우드의 인지도가 높아지자 중견 중고급(中高級)오디오 업체들이 자본을 합친 美 하먼카든그룹과 최근 기술제휴를 맺었다.이 회사 백종철(白宗哲)기술기획팀 부장은『하먼 소속 앰프메이커인 美매킨토시와 협력,출력음 의 파형이 찌그러지지 않도록 입력신호를 조절하는 회로 노하우를 개발중』이라고 밝혔다.팬없이 앰프의 열을 식히는 특수냉각장치의 고안도 구상중이다.
스피커의 경우 기존의 자석을 없앤 이온형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이는 진동발생장치내에 비중이 서로 다른 기체를 담아 이온을 발생시켜 음을 내는 원리다.이밖에 태광산업은 프랑스 스피커부품사인 오닥스등과 협력,중급이상 제품의 기술개발 을 추진중이다. 李重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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