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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안정 동유럽 사망률 높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개방.개혁에 따른 경제 혼란으로 옛소련과 동구권 주민들의 사망률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체코와 슬로바키아 공화국의 사망률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이 사실은 동구권 국가들의 경제적 불안정이 이 지역의 높 은 사망률과관련있으며 체코등 경제가 안정된 국가들의 기대수명은 비교적 높다는 점을 시사해 준다.
근착 이코노미스트誌에 따르면 동구권 국가들의 의료환경이 악화일로를 걷고있는 상황에서 이 두 나라만 사망률이 떨어지고 있는까닭은 93년 분리독립되기 이전에 단행했던 일련의 성공적인 경제개혁 조치 덕분.
옛「체코슬로바키아」정권은 폴란드나 소련정권과는 달리 외국자본의 차입을 늘리지 않고 인플레이션은 억제하는 정책을 고수,시장경제 체제로의 경제개혁이 시작되었을때 최초 수주간 물가상승폭을30%(러시아의 경우 2백%)로 잡아 두는데 성 공했다.초기의충격을 완화시킴으로써 비교적 원만하게 경제개혁의 어려운 고비를넘기게 된 것이다.
그 결과 대부분의 주민은 이전과 차이는 있지만 큰 문제없이 나름대로의 식생활을 꾸려 나갈 수 있었으며 오히려 전화위복(轉禍爲福)격으로 이전보다 더 몸에 이로운 식단을 마련하는 계기를마련했다.
기름진 육류의 가격이 크게 뛰어 올랐기 때문에 어쩔 수없이 가격이 저렴한 야채와 과일 등 건강식품 섭취량을 늘려야 했으며값이 오른 버터 대신 식용기름을 사용함으로써 체내의 콜레스테롤.비만치를 크게 떨어뜨리게 했다.
이 덕택으로 체코공화국은 옛공산권 국가중 유일하게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뿐만아니라 89년 이래 공공의료 부문에 대한 지출을 늘림으로써 더 나은 보수를 찾아 떠났을지도 모를 공공병원 의료진의 이탈을 막아 냈다는 점도사망률을 줄이고 기대수명을 늘리는데 중요한 몫을 해낸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그루지야.루마니아 등 경제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옛소련권과 여타 동구권에선 필요한 의료진의 양성과 유지에 소홀했을 뿐만 아니라 지출되고 있는 공공 의료비의 상당부분이 뇌물이나 향응비 등으로 빠져나가 국민보건이 갈수록 악화일로를 걷고있는 실정이다.
柳權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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