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찌꺼기로 만든 포장지 ‘특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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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곤 섬아트문화연구소장이 감귤 찌꺼기를 활용한 종이로 만든 상자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산업정보대학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섬아트문화연구소의 김해곤(44) 소장은 감귤 찌꺼기로 만든 포장용지 ‘탐나지’를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이 포장용지는 즙을 짜내고 남는 감귤 찌꺼기와 목재 펄프를 혼합하는 양지(洋紙) 제조방식으로 만들었고, 항균성이 높고 질긴 게 장점이다.

 연구소는 탐나지로 3~8각형의 4가지 과일 포장상자를 만들어 최근 디자인 등록을 마쳤다.

 연구소는 이에 앞서 2006년 12월 감귤껍질을 이용한 한지제조방법으로, 지난 해 1월 ‘감귤류 박(찌꺼기) 섬유를 함유한 종이’로 특허를 받았다. 두 가지 특허는 감귤 찌꺼기와 닥나무 껍질을 혼합해 우리나라 고유의 한지처럼 종이를 만들어내는 방법이다.

 섬아트문화연구소는 올해 국제품질 인증을 얻어 도내 제지회사와 기술제휴, 감귤종이를 생산할 계획이다. 감귤한지 의상과 모자·넥타이 등을 제작, 제주의 대표 상품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제주도 측은 “감귤 종이 산업이 확대될 경우 매년 6만t에 이르는 감귤찌꺼기 등 폐기물과 비(非) 상품 감귤 처리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치미술가인 김 소장은 “현재까지 가공하고 남은 감귤 찌꺼기의 대부분이 바다에 버려지거나 사료로 재가공되고 있지만 부가가치가 매우 낮았다”며 “감귤 찌꺼기로 만든 종이는 활용도와 부가가치가 높아 감귤산업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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