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가뭄 영동지역 산불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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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강원도 영동지역에 산불 비상이 걸렸다. 겨울 가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와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올 겨울(지난해 12월) 들어 현재까지 영동지역에는 태백 10㎜, 대관령 8.4㎜, 동해 3㎜, 강릉 1.5㎜, 속초 1.2㎜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 같은 강수량은 예년 43㎜(강릉)에 비해 크게 부족한 것이다.

 강수량이 적은데다 눈까지 내리지 않았다. 올 겨울 들어 기록된 적설량은 속초에 5.2㎝, 태백에 1.7㎝ 뿐이다. 이 때문에 강원영동지역에는 지난해 12월 18일 동안 건조주의보가 발령됐고, 올해는 1일부터 8일 현째까지 건조주의보가 내려졌다.

 이같이 겨울 가뭄이 지속되자 영동지역 각 시·군은 지난해 12월23일까지인 산불 감시기간을 계속 운영하는 등 산불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강릉시는 7일 14개 팀 200여 명의 산불 유급 감시원을 배치했다. 유급 감시원은 봄철 산불감시기간이 시작되는 2월1일부터 배치하나 올해는 산불 발생이 크게 우려돼 두 달 가까이 앞당겼다.

 양양군도 새해 들어 56명의 산불 감시원을 12개소의 산불 감시탑과 순찰활동에 투입했다. 고성군은 7일부터 산불 전문진화대 20명을 밤과 낮으로 대기시키고 있다. 강원도는 이와 관련 7일 산불 감시원을 조기에 배치하도록 공문을 보냈으며, 시·군도 상황에 따라 감시원을 배치할 방침이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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