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책] 어려워진 고릴라의 삶, 휴대전화 때문이라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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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풍력발전이 대안 에너지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경상북도 영덕에 있는 영덕풍력발전단지. [중앙포토]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 박경화, 북센스

텔레비전의 국제전화 광고 가운데 고릴라가 휴대전화를 들고 등장하는 게 있다. 과연 고릴라는 휴대전화를 좋아할까? 고릴라와 휴대전화 사이에 상관 관계가 있기는 한 걸까?

휴대전화에는 고온에 잘 견디는 ‘탄탈’이라는 물질이 들어간다. 이 물질은 아프리카 콩고 지역에서 많이 생산되는 콜탄이라는 물질에서 뽑아낸다. 그런데 휴대전화 수요가 급증하고, 탄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콜탄을 생산하기 위해 농부들이 땅을 마구 파헤치기 시작했다. 결국 세계문화유산인 콩고의 ‘카후지 비에가’ 국립공원이 파괴되었다. 공원에서 살던 고릴라는 서식지를 잃는 바람에 점차 사라졌다. 우리가 싫증을 내 휴대전화를 바꾸는 순간 고릴라들은 살 땅을 잃게 되는 셈이다.

 환경운동가 박경화씨가 쓴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는 우리가 무심코 하는 행동이 아름다운 지구를 파괴한다고 경고한다. 산 정상에서 타잔처럼 야호를 외치는 등산객들도 그런 경우다. 등산객의 함성은 산새들에게는 견딜 수 없는 소음이다. 사람들 대화가 65dB, 지하철 소음이 80dB, 공장소음이 90dB인데 야호 소리는 110dB이 넘는다. 산새들의 짝짓기를 방해하거나 야생동물을 놀라게 해서 새끼를 낳지 못하거나 제대로 기르지 못하게 한다.

 박씨는 생명·이웃·자연·살림살이라는 네 가지 주제를 정해 환경 문제를 부각시킨 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차분하게 소개한다. 화장지를 덜 쓰자, 걸레와 손수건을 사랑하자, 내복을 입자, 중고품과 친구가 되자는 제안을 듣다 보면 지구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뿐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도 얻게 된다.

 

문제 1<보기>는 지구온난화를 예방하기 위해 이 책에서 제시한 몇 가지 방법들이다. 실생활에서 내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적어보자. 또 작성한 내용을 다른 친구와 비교해 보고 내가 적은 방법이 ‘실현가능한지? 구체적인지? 타당성이 있는지?’ 함께 생각해보자. 

<보기>
▶고효율 조명을 사용하고 에너지 소비효율이 높은 제품을 구입한다.
▶겨울철에는 내복을 입고 실내온도를 18~20℃로 맞춘다.

문제 2 전문가들은 이번 충남 태안반도 기름 유출 사건이 서해안의 생태계와 해양 경제에 큰 손실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다 오염이 우리에게 미칠 영향을 각 사회분야별로 추측해 보고 대책을 마련해 보자.
 
▶자원:해산물과 해양자원의 오염, 관광자원의 훼손
▶경제:관광수요 감소, 농어촌 주민의 생계의 어려움, 해산물 가격 상승
▶정치사회:농어민 피해보상, 해양오염 대응 정책제도 정비 필요
▶과학:해양오염 방지와 기름 제거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 개발 필요

문제 3 전체 면적이 우리나라 여의도의 3배(25.9㎢)에 불과한 남태평양의 투발루라는 국가는 해마다 해수면이 5.6㎜씩 상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만약 지구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이 국가는 100년 안에 바다 속으로 가라앉을 것이라고 한다.  

① 만약 내가 이 국가의 국민이라면 어떤 심정일까 써보자.
② 내가 국제기구의 임원이라고 가정하고 투발루를 구하기 위한 국가 간의 조약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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