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8구단 외국선수수입 찬성.문제는 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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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최근 들어 활발해지고 있는 미국.일본 프로야구의 교류와 한국.대만프로야구의 선수교류등으로 외국인선수 수입에 대한 관심이 새삼 높아지고 있다.
국내프로야구계는 지난해 구단주 총회에서 외국인선수 수입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를 이룬바 있다.이같은 합의는 「세계화」바람과도 맞물려 외국인선수 수입은 머지않아 실현될 것으로 여겨지기도했다. 그러나 8개구단은 외국인선수 수입이 피할 수 없는 대세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아직 언제쯤 실시하자는등 구체적인 의견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또 계획을 실현시키려는 움직임조차 보이질 않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외국인선수 수입문제를 주도할 힘이 없고 총재까지 없는 상황이어서 외국인선수 수입은 구두선(口頭禪)에 그칠 공산이 크다.일본은 프로시작 2년만인 지난 37년부터 외국인선수를 수입,흥행과 기량향상에 크게 효과 를 보고 있다. 선수수입 원칙을 정해놓고도 복지부동인 8개구단 관계자들의입을 통해 외국인선수 수입에 대한 입장을 들어본다.
▲LG 최종준 운영부장:지금 당장이라도 준비는 돼있다.그러나프로와 아마의 교류가 보다 활성화돼야 하고 구단의 수입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해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
만일 수입한다면 선수스카우트는 무조건 구단에 맡 겨야 한다.
▲태평양 정진구 운영부장:지금 당장 수입하는 것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또 굳이 외국인 선수를 수입해야 할 만큼선수가 모자라는 것도 아니다.팀수가 10개정도로 늘어나 양대리그를 운영하게 되면 그때쯤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한화 김광식 단장:외국인선수를 수입할 정도의 부담이라면 차라리 각 구단이 연고지 아마야구 육성에 힘쓰는 편이 나을 것이다.외국인 선수가 수입돼도 전혀 위축되지 않을 정도의 아마야구기반을 다져놓고 개방해야 한다.
▲해태 이상국 단장:외국인선수수입은 아직 시기상조다.구단의 적자를 더욱 크게 할뿐 아니라 전력차도 줄일 수 없다.10개 구단이 양대리그를 할때 수입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삼성 김상두 홍보부장:외국인선수 수입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모든 분야가 개방되고 있는데 프로야구만 순혈주의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선수스카우트는 KBO에 해외스카우트 요원이 있는 것도 아닌 만큼 연봉과 계약금에 상한선을 두고 전 적으로 구단이 알아서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롯데 정광조 단장:전체적인 분위기를 볼때 개방을 더이상 늦추고 싶지 않다.시장은 더욱 커졌고 경기력은 한계에 왔다.더이상 재일동포에 기댈 수도 없고 아마야구 현대의 우수선수 스카우트로 선수수급에도 문제가 있다.단 선수스카우트에 자유경쟁은 곤란하다. ▲OB 경창호 사장:변화를 주면 모든 팬들이 좋아할 것이다.이런저런 이유로 자꾸 늦추다 보면 영원히 못한다.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마야구 자원도 부족하고 한단계 발전하기 위해선 외국인선수 수입이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스카우트는 KBO에서 구단이 필요로 하는 수의 2,3배수를 추천해 선발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쌍방울 이용일 구단주대행:당장 개방하면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팔겠다는 구단들이 줄을 설 것이다.개방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개인당 1년 GNP가 1만5천달러 정도 수준이 될 때까지는 미루어야 한다.
金弘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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