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강현석 고양시장에게 듣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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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년(戊子年) 새해가 밝았다. 새해 우리 지역에는 어떤 사업이 추진되고 삶의 터전은 어떻게 변화·발전할까. 지난 2일. 강현석(56) 고양시장을 만나 2008년 시정추진의 역점 사업과 나아갈 길에 대해 들어봤다.

브로멕스 프로젝트 본궤도 진입
노점상·불법 주정차 단속 계속 추진

- 지난 해 시정의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고양시는 군(郡)에서 시(市)로 승격된 지 불과 15년 만에 높은 수준의 사회전반 인프라를 갖춘 역동적인 도시다. 전국 61개 지자체에서 21개 부서의 업무를 벤치마킹 할 만큼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뉴스위크지 선정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10대도시’에 선정됐고 국제기구 설립이 확정되는 등 큰 획을 그은 한 해라 할 수 있다. 고양아람누리 개관을 통해 국내 최고의 문화인프라를 갖췄고, 킨텍스가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둔 등 의미 있는 성과가 많았던 한 해였다.”

- 노점상 정비 등 생활환경 개선에 힘을 쏟았는데.
“높은 녹지율과 풍부한 주거관련 인프라로 인해 고양시는 시민들의 만족지수가 높은 곳이다. 이런 특징을 더욱 잘 살리고 이어가는 게 중요한데, 노점상과 무분별한 간판, 불법 주·정차는 이런 장점을 해치는 요소다. 임기 중에 이 부분은 꼭 마무리짓고 싶다. 올해도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이다.”

- 진행 과정에서 진통도 많았다.
“지난 해 10월부터 한 달 여에 걸친 집회·시위로 시민 여러분께 불편과 걱정을 끼친 게 사실이다. 규제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반드시 필요한 규제다. 관이 아닌 시민중심에서 생각하면 결국 더 나은 생활 환경을 누리기 위한 진통이다. 노점은 최소화하면서 양성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지금은 대다수 시민들도 불법 노점상은 안 된다는 이해와 호응을 보내 줘 힘을 얻고 있다.”
 
- 새해 진행될 굵직한 사업을 짚는다면.
“대표적으론 킨텍스 2단계 및 지원단지 사업과 브로멕스 프로젝트 추진을 들 수 있다. 제조업에 제약이 있는 지역여건 상 고양시는 문화와 방송영상 산업에 무게를 두는 게 정답이라 본다. 브로멕스 프로젝트를 통해 첨단방송영상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게임산업 인프라가 구축돼 연간 5조8000억원의 경제파급 효과와 21만 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된다. 킨텍스 또한 국내에선 최고수준이지만 세계적으로 볼 땐 부족하다. 2011년까지 규모를 2배로 늘일 계획이다.”

- 문화 인프라가 강한 도시인데 개인적인 관심은.
“나는 문화적 소양이 형편없는 사람이다.(웃음) 그림도 못 그리고 악기하나 못 다룬다. 이제 막 아람누리 강좌에 다니며 클래식도 듣고 이것저것 배워 가는 정도다. 다만 수준 높은 문화를 누구나 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소신은 갖고 있다. 좋은 공연 하나 보려면 가격이 좀 비싼가. 시의 훌륭한 문화시설에 좋은 프로그램을 많이 유치하고 저소득층도 저렴하게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 교통문제 해결 또한 중요한 사안인데.
“고양시 내에서의 교통은 문제가 없지만 서울과 인근도시로 출퇴근하는 도로의 상습적 정체가 문제다. 도로는 아무리 늘려봐야 해결이 안된다. 대안은 철도다. 경의선의 차질 없는 개통을 비롯해 지하철 3·5호선 연결에 최선을 다하겠다. 제2자유로 건설공사도 올해엔 꼭 첫 삽을 뜰 수 있게 하겠다. 강매∼행신2지구간 도로개설 공사와 성원아파트∼풍산역간, 식사동∼백석동간 도로도 조속히 완공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

- 지역 간 불균형 발전에 대한 해결책은.
“특히 덕양구민 여러분의 불만이 많았던 사안이다. 그간 해당 지역이 그린벨트로 묶여있는 탓에 개발에 제한이 많았다. 하지만 2010년부터 뉴타운 사업이 시작되면 현재의 일산신도시보다 훨씬 잘 정비된 지역이 될 것이다. 고양시의 지역불균형 문제는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다.”
 
- 시장직을 떠나 개인적인 새해소망이 있다면.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게 바람이다. 일 끝나면 집에 들어가 가족들과 저녁식사도 하고 개인적인 시간도 갖고 싶지만 그게 영 어렵다. 내가 원래 제일 좋아하는 일이 소파에서 뒹굴며 만화보고 잡지보고 하는 거다.(웃음)”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시의 정책을 믿고 협조해 달라는 말을 하고싶다. 당장은 불편하고 번거롭더라도 결국은 시민 한 분 한 분을 위한 일임을 이해해주셔야 한다. 훗날 되돌아보면 잘했다고 칭찬 받을 자신이 있다.”

프리미엄 이경석 기자 yiks@joongang.co.kr
사진= 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강현석 시장은=대구 대륜고교와 고려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한나라당 문화공보 수석전문위원을 비롯해 기획국장·홍보국장·산업자원 수석전문위원 등을 역임했고 국회정책연구위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고양 세계꽃박람회 조직위원장·지식정보산업진흥원 이사장·고양문화재단 이사장 등으로 활발한 사회활동을 벌이고 있다. 민선 3·4기에 연이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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