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현장 이 문제] 천안아산역 진입로 '위험천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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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을 30여일 앞둔 경부고속철도 첫 기착지인 천안아산역의 남.북 진입로가 위험하기 짝이 없다. 아산의 남쪽 진입로는 들어서자마자 철도 건널목으로 가로 막히고 천안방면인 북쪽의 경우 차량이 질주하는 간선도로에서 갑자기 90도로 꺾어 진입해야 한다.

?'위험천만'진입로=천안과 아산을 잇는 국도 21호선에서 역사로 가려면 폭 10m의 왕복 2차로로 1㎞를 가야 한다.

진입로를 들어서면 바로 앞에서 장항선 무인(無人)건널목을 건너야 한다.경부선보다 운행횟수는 적지만 열차가 지나갈 경우 고속철 이용객을 태운 차량들의 신호대기 행렬이 이곳에서 1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국도까지 이어져 혼잡이 예상된다.

게다가 건널목을 거쳐 1백여m 나아가면 도로가 거의 직각으로 꺾인다. 또 2백m 더 가면 장재2구 마을의 주출입로와 마주친다. 하루에도 대여섯번씩 아이들을 태운 학원 차량들이 들락거린다.

역사 북쪽에서 진입하는 천안 불당동쪽 도로는 더 위태롭다. 천안시와 철도청이 천안시 서부지역 주민들의 역사이용 편의를 위해 개설하는 이 도로도 왕복 2차로로 길이 7백m다. 이 진입로는 평소 차량들이 질주하는 불당대로의 굴곡부분에 연결되어 있다. 위치상 진입 차량들을 위해 감속차선을 별도로 내줄 수 없는 상황이다. 진입차량들 급감속 등에 따른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도로 여건상 반대 방향(쌍용동)에서의 좌회전 진입도 힘들 전망이다.그러나 천안시는 편도 2차로에서 좌회전해 역사로 진입시키기 위해 차로를 끊어 놓고 이미 신호등도 설치했다.추돌사고 위험이 크다.

?임시도로라는 게 문제=철도청 관계자는 "두 진입로가 임시도로로 많은 돈을 들일수 없어 당분간 불편이 뒤따를 것"이라며 "아산신도시 착공과 장항선 개량공사가 늦어져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아산신도시 개발이 계획대로 진행돼 역사 앞뒤로 간선도로가 개설되고,장항선 철로도 제때 북쪽으로 옮겨져 고가화됐다면 발생하지 않을 문제였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신도시 개발이 10년 가까이 미뤄지고 장항선 이설공사도 주민반발로 지연되는 바람에 몇년후 철거될 임시도로가 개설돼 약 60억원이 헛되게 사용된 것이다.

한편 이 두 진입로는 고속철 승객만을 위한 길로 사용이 제한된다. 차량들은 남.북 진입로를 연결해 통행할 수 없다. 양쪽 차량은 모두 되돌아 가야 한다.

김관종 천안아산역장은 "좁은 두 진입로를 연결할 경우 아산~천안(서부지역)을 오가는 일반차량들 이 관통도로로 사용해 극심한 혼잡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천안=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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