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4黨체제로 재편조짐-金대표 金대통령과 사실상 결별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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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자당의 김종필(金鍾泌)대표가 자신에 대한 대표직 사퇴압력에불복,신당창당 의사를 거듭 표명하고 나섰고 민주당 이기택(李基澤)대표도 주중에 대표직사퇴와 탈당등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3당합당이후 5년만에 정계가 신4당체제로 재편될 조 짐을 보이고 있다. 李대표는 공보비서를 통해『김대중(金大中)亞太평화재단이사장이 괌에서 귀국한 직후 회동을 통해 전당대회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金이사장이 회동을 공개거부,더이상 협상의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발표했다.李대표는 『주 중에 이같은 선언을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며 빠르면 18일이될 것』이라고 말했다.비서실은 이어『李대표는 민주당에서는 통합정신을 구현할 수 없으며 정권교체.3金청산.세대교체라는 시대적요구및 국민의 염원을 신당을 통해 실현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관계기사 3,4面〉 그러나 金민자대표나 李민주대표가 탈당및신당창당을 공식화할 경우 동조세력이 미미할것으로 보이는데다 李대표 역시 원내 기반이 약해 신4당체제의 성패는 미지수다.
특히 여권핵심부는 金대표의 반발에 대해 金대표 스스로가 김영삼(金泳三)대통령에 대한 원색적 공격을 자제하지 않는한 金대표자신에 대한 어떠한 무마노력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국동요에 따른 국민불안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민자당 중진들을 통한 동조세력의 최소화 노력은 경주한다는 입장이다.
〈李年弘.金敎俊기자〉 이와 관련,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16일『만약 金대표가 탈당한다면 金대표를 따라 탈당할 민자당 의원은 아무리 많아봐야 5명이내가 될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정가(政街)일각에서 나돌고 있는 민주당 李대표의 민자당 영입설에 대해서는『 그럴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강하게 부인했다.이에앞서 민자당 金대표는 15일 대전 유성에서 열린 대전.충남지방의원 신년하례식에 참석한뒤 상경열차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金대통령을 성심성의껏 모셔왔지만 이제 그것도 막을 내렸다』며 사 실상 결별을 천명했다.金대표는 지방의원들과의 신년하례식에서 연설을 통해 『마지막으로 나라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말해 신당창당의사를 거듭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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