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화제>反裸영화포스터로 이색연하장-"손톱"제작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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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영화 『손톱』 제작사인 성연엔터테인먼트사가 주연여배우인 심혜진과 진희경이 상반신을 벗고 손으로 가슴을 가리고 있는 포스터용 반라사진이 들어간 연하장(사진)8백여장을 제작,배부해 화제다. 성연측은 「가장 기억에 남는 연하장」이라는 반응이 대다수였고 벽에 붙여두는 경우도 많다고 주장했다.『두 여자로부터독특하게 인사를 받았으니 새해에는 재수가 좋을 것같다』는 알쏭달쏭한 인사도 있었다는 것.
촬영제의때 손이 큰 진희경은 가슴을 다 가릴 수 있어 괜찮다는 반응이었으나 손이 작은 심혜진은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는 후문이다.이 사진은 사진작가 손기철(33)씨가 지난해 10월7일 압구정동 오렌지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는데 영화사 남자관계자 5명이 구경왔다가 정중히 입장을 거절당하기도 했다.이 사진을 연하장에 쓰기로하자 당사자인 심혜진과 진희경은 처음 『결례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으나 반응이 좋자 안도의 한숨.
○…정신대 문제를 다룬 정지영 감독의 새영화 『울밑에 선 봉선화야』 주연여배우 선정 오디션에 의외의 지원자들이 많아 화제를 모았다.정신대의 비극을 나타내기위해 키 크고 늘씬한 미녀보다 평범한 얼굴과 신체를 가진 신인을 뽑는다고 하 자 얼굴에 자신이 없는 배우지망생들이 대거 몰린 것.자기소개서에 『솔직히얼굴은 못 생겼으나 몸매는 애절한 노출장면이 많은 이 영화에 적격』이라고 적은 경우도 있어 실소를 자아냈다.오디션에서 치마를 들추고 야한 연기를 시킨다는 말이 돌자 바로 귀가해버린 지원자가 있는가 하면 바지차림의 한 지원자는 급히 나가 미니스커트로 갈아입고 오기도 했으나 실제로는 간단한 연기테스트로 끝났다. ○…『울밑에 선 봉선화야』의 홍보대행사가 한 광고모델 에이전시에 배우선정과 관련,소속모델들의 사진을 부탁했다가 거절당하는 일이 벌어지기도.광고 한편당 50만~1백만원 정도의 출연료를 받아 5백만~1천만원의 월수입이 가능한 모델들이 한달수입에도 못미치는 신인배우 출연료를 받고 6개월씩 고생하며 해외에나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여균동감독,연기상타고 “아~스트레스” ○…『너에게 나를보낸다』로 뜻밖에 청룡상 신인연기상을 탄 『세상밖으로』 연출자여균동 감독이 『차라리 배우가 낫지않냐』는 주변의 말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얼굴을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져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기가 곤란해진 차 에 이장호 감독의 재기작 『천재선언』에 조연급인 감독역으로 출연해 줄 것을 요구받은 것.이감독은 『여감독 아니면 그 역을 맡을 사람이 없다』며 『출연하지 않으면 영화를 만들지 않겠다』고 폭탄선언.하지만 여감독은 곧 다음 작품을 연출 할 계획이라 배우겸업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청룡상 트로피도 집에 가져가지 않고 『세상밖으로』 제작사인 익영영화사 차량에 뒀다가 최근에야 챙겨가는등 불편한 심기를계속 보이고 있다.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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