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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의사 말 잘 듣는 DJ 건강 좋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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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코리아DJ(김대중 전 대통령)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 수많은 명사들을 진료해온 정남식(56) 연세대 의대 교수는 “성공한 사람들은 건강에 대한 의지력도 남보다 강하다”고 말한다.


▶1952년 生, 연세대 의과대·대학원 의학석사·고려대 의학박사, 86년 연세대 의대 심장내과 조교수·2003년 연세대 의대 심장내과 과장·2004년 연세대 의대 심혈관연구소장

“폭탄주 한 잔 이상은 절대 안 됩니다.”

DJ를 비롯해 수많은 정치인과 기업인들을 진료해 온 정남식 연세대 의대 교수는 연말 송년 모임을 앞둔 사람들에게 ‘폭탄주 레드 카드’를 내민다. 그동안 송년회 때 폭탄주를 마시고 건강을 망친 환자들을 무수히 봐왔기 때문이다. 대부분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사람들이지만 프라이버시 때문에 한사코 실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얼마 전 60대 초반의 중견 정치인 A씨가 폐에 물이 차는 느낌이 든다며 저를 찾아왔습니다. 자세히 진료해 보니 잦은 과음 때문에 심장 기능에 큰 손상을 입고 심부전증이 생겼더군요. 그래서 한때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오른팔이었던 최형우 씨 얘기를 하며 건강을 잃으면 돈과 권력 등 모든 것을 잃게 된다며 술을 끊으라고 충고했죠.”

정치권에서 폭탄주를 잘 마시기로 소문난 중견 정치인 B씨도 최근 술 때문에 심장 근육 일부가 불규칙하게 수축하는 심장세동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 가슴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해 정 교수를 찾아온 B씨는 혈당이 매우 높은 편인데도 계속 술을 마셨다고 한다.

정 교수는 과음·과식이 반복되면 부드럽게 흘러야 할 혈액이 굳어져서 혈관이 막히게 되는 심장부정맥 혈전증과 심장세동이 생기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런 사람은 뇌졸중에 걸리거나 돌연사할 가능성도 크다고 경고했다.

“제가 얼마나 강하게 충고했던지 A씨와 B씨 모두 술을 많이 줄였다고 합니다. 대중을 상대하는 정치인이라 전혀 술을 안 마실 수는 없고 와인을 한두 잔 마시며 몇 시간씩 이야기 하는 게 고역이라더군요.”

정 교수는 연말에 송년회 대신 단체로 정기 건강검진을 받아보라고 권한다.

건강 관리는 이렇게

1 하루 30분 이상 빠른 걸음으로 걸어라

2 술·담배·과식을 피하고 싱겁게 먹어라

3 야채를 많이 먹고 즐겁게 화장실에 가라

4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5 집안 병력을 철저히 점검하라

“사람은 겉으로 봐서는 정말 모릅니다. 한국 굴지의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C회장님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60대 중반의 C회장님은 건장한 체구에 평소 운동을 즐겨 하는 분입니다. 의학 상식도 풍부하고 건강 관리도 잘 하시는 편이었죠. 그런 분이 갑자기 가슴에 통증을 느낀다며 찾아왔지 뭡니까. 당장 입원시킨 다음 혈관 촬영에 들어갔죠. 심장에서 중요한 혈관이 심하게 손상돼 위험한 상태였습니다.”

정 교수는 건강 관리를 위한 정기 건강검진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한다. 특히 50대 중반을 넘어서면 일반 검진보다는 심장 혈관, 뇌혈관, 소화기 계통 암, 호흡기 등을 집중적으로 검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집안 내력의 병이 있으면 그 분야에 대한 정밀검사가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병은 유전적인 면이 많습니다. 부모에게 어떤 질병이 있었다면 유전인자가 자녀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발병 위험도가 다른 사람보다 훨씬 높아요. 이런 분들은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정 교수는 ‘성인병’이란 단어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냈다. 정확한 의학 용어도 아니라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성인병은 중년이 되면 저절로 생기는 것처럼 착각하는데 그렇지가 않아요. 술, 담배, 잘못된 식생활, 과도한 콜레스테롤, 비만 때문에 생기는 병이지 결코 나이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니에요.”

그는 일반인이든, VIP든 변을 잘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식을 피하고 화장실에 잘 다녀오는 게 건강의 기본이란 것이다.

“변비가 생기지 않게 하려면 야채를 많이 먹어 변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많이 걷는 것도 배변에 좋아요. 장 운동이 활발해지면 온몸의 신진대사도 활발해집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수술한 환자를 계속 걷게 하지요. 그 옛날 배고팠던 시절에는 나물을 많이 먹고 하루 종일 걸어 다녔기 때문에 비만 같은 병이 발 붙일 자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걷기 하나로 건강을 되찾은 기업인 D회장을 소개했다. 70대 초반의 D회장은 마른 체형이지만 복부 지방이 심각했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매우 높은 편이었다. 그래서 내린 처방이 ‘걷기’였다.

“연세 든 분에겐 약을 처방하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몸을 관리하는 방법을 권합니다. 매일 한 시간 이상 걸어보라고 권했더니 다행히 제 말을 잘 따라주셨어요. 아무리 저녁 늦게 모임이 있어도 귀갓길에 한 시간씩 산책을 하자 1년 뒤에는 체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답니다. 역시 성공한 사람은 의지가 강하구나 하고 감탄했죠.”

그동안 수많은 명사들은 진료했던 정 교수는 이들에게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한결같이 결단력이 강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일단 의사의 말에 공감하면 그렇게 끊기 힘든 술·담배도 단번에 끊어버리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정치 지도자나 CEO들은 역시 책임감이 남다른가 봅니다. 자신의 건강이 가족은 물론 사회나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일반인에 비해 의사의 말을 잘 따르는 것 같아요.”

그는 의사의 말을 가장 잘 따라주는 사람으로 단연 DJ를 꼽았다.

“1997년 주치의를 맡으며 인연을 맺은 이후 지금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연세가 많다 보니 심부전증·심부전증(콩팥 기능 저하) 증세가 있지만 나이에 비해 굉장히 건강하신 편입니다. 저는 그분께 치료하기 전 반드시 과학적 근거를 설명합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꼼꼼하게 챙기시지요. 그런 다음 납득이 가면 의사의 처방을 100% 따라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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