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선인, 박근혜에 중국특사 제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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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에 앞서 중국에 파견할 ‘당선인 특사’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내정하고 박 전 대표 측에게 이 같은 뜻을 제안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이 당선인의 핵심 측근은 이날 “박 전 대표에게 이 당선인의 이 같은 제안이 전달된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박 전 대표의 반응은 최종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박 전 대표가 2006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 새마을 운동에 관심이 많은 중국 측으로부터 환대를 받은 바 있어 적격”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당내 총선 공천 시기를 정하는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제안을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일단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4월 총선의 공천 시기를 둘러싸고 이 당선인 취임 이후에 공천을 단행하느냐, 아니면 조기에 공천을 단행하느냐를 놓고 이 당선인 측과 박 전 대표 측 간의 대립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 당선인이 박 전 대표에게 중국 특사를 제안함에 따라 향후 한나라당의 갈등 국면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당선인은 또 이날 미국에 파견할 특사단장으로 정몽준 의원을 확정하는 등 취임 전에 파견할 4강 특사 인선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미국 특사로는 정 의원과 함께 한승주 전 주미대사가 동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본 특사단장에는 이 당선인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러시아 특사로는 박희태·김덕룡·이재오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일본의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와 중국의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이 다음주 당선 축하 특사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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