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정교사>PC통신으로 주부활동무대 넓히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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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오늘은 내 생일! 아침에 남편이 아무 말도 없이 나가 매우 서운한 마음으로 집안일을 하는데 느닷없이 말쑥하게 차려입은 사람이 꽃.케이크를 들고와 생일축하 메시지까지 전해 주고 갔다.
그것은 남편이 나에게 주는 생일 선물! 매일 집에 오면 PC앞에 앉아 통신인지 뭔지 하면서 전화요금만 잔뜩 올려놓더니 내 생일 선물을 통신을 통해 주문했던 것이다.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집안 행사를 챙기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선물을 하려 해도 쇼핑할 시간이 없어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이럴 때 PC통신을 이용하면 물건 사러 돌아다닐 필요도 없고 대금도 그 자리에서 결제할 수 있기 때 문에 적은 시간을 들여 좋은 선물을 고를 수 있다.
또 PC통신을 통해 수산물.농산물의 시세를 알려주고 산지에서직송된 농수산물을 싸게 구입할 수도 있다.
새로 집을 장만하거나 전셋집을 옮기려 할 때도 동네 복덕방을찾아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PC통신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부동산 정보를 활용하면 짧은 시간에 원하는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요즘 라디오.텔레비전에서는 PC통신을 통해 시청자들을 방송에참여시키는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다.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그 방송을 보면서 자기의 의견을 바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단지보는 프로가 아니라 함께 만드는 방송이라는 느 낌을 줘 좋은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또 하이텔에서는 「청와대 한마당」이라는 게시판을 통해 PC통신 이용자가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을 편지로 전달할 수 있는매체도 만들었다.최근에는 여기에 올라온 편지들을 묶어 『우째이리 편지가 많노?』라는 책이 나오기도 했다.
이렇게 PC통신을 통해 우리가 쉽게 만날 수 없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나의 의견을 아무 부담없이 전달할 수 있다. 이제 주부들도 남편이나 아이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전화요금만 올린다고 화낼 것이 아니라 PC통신을 활용해 남편과 아이들에게 근사한 선물,정성어린 편지를 보내 보자.그리고 「여성마당」에 가 가슴에 가득찬 이야기를 털어놓아 보자.
李 和 順 〈현민시스템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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