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스타는 부의 근원” 새 삶의 모델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최근 중국 연예계의 큰 변화는 스타산업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연예인이 아니라 엄청난 부의 근원으로서 스타를 바라보기 시작했고, 연예인이 선망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타를 발굴하는 TV리얼리티 프로의 인기, 아역 스타 되기 열풍 등은 새로운 사회현상으로까지 주목받고 있다.

 소규모에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던 연예기획사들은 최근 2~3년 사이에 자취를 감췄다. 대신 화이브라더스 , 청리엔 등 대형영화사들이 매니지먼트사업에 뛰어들면서 활발한 수직계열화가 이뤄지고 있다. 미국의 CAA, 일본의 에이벡스 등 세계적 매니지먼트 회사들도 속속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직·간접적 방식으로 중국 시장을 노크하면서 중화스타들의 상품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사이더스iHQ, 나무액터스가 중국 관련 매니지먼트 사업을 준비 중이거나 시작했다(미국 CAA는 배우는 물론이고 중국의 유명감독·시나리오 작가까지 싹쓸이 계약해 주목을 끌었다).

 스타 오디션 TV프로들도 붐을 이루고 있다. 후난TV의 아마추어 여자 가수 선발 프로 ‘차오지뉘싱(수퍼걸)’의 우승자 리위춘이 스타덤에 오르면서 ‘차오지뉘싱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남성판 ‘차오지뉘싱’인 상하이 동방위성TV의 ‘파이팅 사나이들’ 등 유사 프로가 채널별·지역별로 쏟아지고 있다.

 베이징의 중앙희극학원 등 정통적인 연기학교는 물론이고 사설학원들까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중앙희극학원의 연기과는 입시 경쟁율이 무려 1만 대 1에 달할 정도다. 중앙희극학원이나 베이징전영학원 학생들은 재학 중 주요 매니지먼트사와 계약을 맺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리의 압구정동에 해당하는 베이징의 번화가 왕푸징에서는 길거리 캐스팅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한 연예관계자는 중국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지는 스타 되기 열풍에 대해 “천문학적 수입을 벌어들이는 스타들이 개혁·개방 이후 태어난 세대에게 새로운 삶의 모델, 성공신화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극성 부모의 손에 이끌린 아역 스타 되기 열풍도 거세다”고 소개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